도성훈 교육감·교사·공무원 참석
행정업무 과다·인력 부족 등 제기

인천지역 교사와 교육행정직 공무원 등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법을 찾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인천시교육청은 23일 인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현장 지원방안 대토론회’를 열었다.
인천미송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장수진 교사는 과다한 행정업무와 보건 인력 부족을 꼽았다. 장 교사는 “지원금 청구와 정산, 시설관리 등 행정 업무가 교사에게 집중돼 있다. 통학버스와 관련해서도 차량 계약, 운전자 인력 관리, 노선 설정 등을 교사가 맡고 있다”며 “이는 유아교육의 질을 저하시키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치원 대부분은 보건 전문 인력이 없어 응급 상황 대응이 어렵다고도 했다.
인천송월초등학교 이진숙 교사는 이주배경 학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사는 “2024년 4월 기준 인천 이주배경 학생은 1만3천773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 대비 4배 수준으로 늘었다”며 “이로 인해 학습 격차, 문화 차이 등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다문화교육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한국어교육, 상담, 진로·진학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섬 지역 소규모 학교를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천현송중학교 한경호 교감은 “교육공무직 정원배치기준에 의해 섬 지역 소규모 중학교는 교무행정 인력이 1명만 배치된다”며 “소규모 학교의 행정인력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교육개발원 김혜진 연구위원은 “학교 업무 경감 정책은 1970년대부터 시행됐지만, 학교 구성원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며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 법령 등이 생겨나면서 신규 업무가 계속 유입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