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미래 교육을 알리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3일 국립 아바이 사범대학교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바이 사범대는 경기도교육청의 ‘카자흐스탄 추천 우수 인재 원어민 보조교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임 교육감은 이와 관련한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아바이 사범대 틀렙 볼랏 총장를 비롯해 나르베코바 바누, 이스카코바 아이굴 부총장 등이 함께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원어민 보조교사 4명을 도내 학교에 배치했다.
석·박사급으로 이뤄진 카자흐스탄 원어민 보조교사는 경기도내 다문화학생 밀집학교에서 고려인 동포 자녀 및 러시아어권 학생을 대상으로 이중언어·문화 다양성 교육과 기초학습 및 교과수업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 원어민 보조교사 1명을 추가 선발해 배치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를 통해 다문화가정과 귀국 재외동포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의 협력은 수업의 질을 높여 학생의 역량을 높이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력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안산 성안초에서 원어민 보조교사로 근무했던 아바이 사범대 박사과정 바얀 씨는 “성안초에서 한국어로만 진행되던 수학 수업을 한국인 선생님은 한국 학생, 저는 러시아어권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바꾸니 학생들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바얀 씨는 “생활방식, 대중음악 등 카자흐스탄의 이해를 주제로 수업을 했었는데 서먹했던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의 중요한 가치는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경기교육은 다문화가정 및 귀국 재외동포 학생을 비롯해 모든 학생이 맞춤형 교육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 교육감은 “한국어 능력은 다문화가정과 귀국 재외동포 학생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며 “이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데 최소한 언어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쉽고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국제교류를 통한 원어민 교사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