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봄… 간지러운 건 ‘아토피’ 탓?
꽃가루·황사·미세먼지 등 원인
2023년부터 인천지역 환자 증가
유전·대기오염 등 다양한 원인
0~9세 2만8726건 1위 20~29세 순
봄이 되면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에 안 좋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이 많이 날리기 때문이다. 주로 어릴 때부터 앓게 되는 아토피피부염은 환경적 요인이나 유전적 영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긴다.
인천지역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 보건소 등)에서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외래 환자는 총 5만4천578명이다. 5년 전인 2020년 5만3천639명에서 2021년 5만4천746명으로 늘었다가 2022년 5만3천186명으로 줄었으나 2023년(5만3천489명)부터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본부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과치다.
지난해 외래 환자는 1인당 연간 평균 2.5일 내원했으며 진료비로 18만9천124원을 썼다. 입원 환자는 127만2천541원(4.1일)을 지출했다. 이 환자들의 심사결정분 기준 진료건수는 총 13만4천726건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7만888건으로, 여성(6만3천838건)보다 많았다. → 그래프 참조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천식 등과 같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꼽힌다. 대개는 생후 2~3개월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성장하면서 호전된다.
질병관리청은 유전적인 요인, 피부 장벽 기능의 저하, 외부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피부 면역 세포들의 과민 반응, 대기오염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새 학기 학교 적응 문제 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도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인 가려움증은 습도 변화, 알레르기 항원 노출, 과도한 땀 분비, 스트레스, 자극 물질 노출 등에 의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밤에 가려움증 등으로 건강한 수면을 하기 어렵다. 가려운 부위를 반복적으로 긁으면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지며 짙게 착색된다. 그런 과정에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얼굴, 팔과 다리가 접히는 부위에 잘 생기는데 유아기(생후 2개월~2세), 소아기(2~10세), 청소년기·성인기 등 나이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난다.
지난해 인천지역 아토피피부염 진료 건수를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0~9세가 2만8천7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9세(2만7천893건), 10~19세(2만5천319건)가 뒤를 이었다. 30~39세(1만9천54건), 40~49세(1만2천704건) 등 성인 환자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은 예방·관리법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기 요인들을 피하고, 실내 온도(20~22℃)와 습도(45~55%)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또 피부를 잘 씻고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하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병원평가통합포털(http://병원평가.kr, http://khqa.kr)’에 접속하면 ‘우리지역 좋은병원’ 찾기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의료기관 평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정보로 등록한 질병이나 요양기관의 최신 평가결과가 공개될 때 카카오톡으로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모바일 앱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평가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