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시설관리공단, 작년 민원 불구
대형 행사 앞두고 긴급 정상화 ‘빈축’
매년 매설된 전선 훼손 “이동 검토”

가평의 대표 관광지인 자라섬의 일부 보안등(가로등)이 작동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던 가평군 등이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등 대형행사를 코앞에 두고서야 개선 작업을 완료해 ‘늑장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자라섬 이용객과 주민 등에 따르면 자라섬 중도의 이른바 벚나무 산책로인 ‘남도가는길’ 200m 구간의 7개 보안등에 수일째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민원이 계속됐다.
이에 자라섬 관리를 맡고 있는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은 23일 긴급하게 전선 교체작업 등을 통해 정상화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지난해 4월부터 일부 보안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야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2024년 5월22일자 8면 보도)했던 곳이다. 문제가 제기된 후 작년 가을 전선 교체 등의 조치가 시행되긴 했지만 일부 보안등은 작동과 미작동을 거듭해왔다.
이에 야간 방문객들은 본인의 휴대전화 플래시를 이용해야 하는 등 1년 가까이 안전사고 위험 등에 노출돼 왔다.
중도 입구에 설치된 ‘자라섬 차량통제 안내’ 표지판에는 차량의 경우 오전 9시~오후 9시로 제한을 하고 있지만 보행자는 제한을 두지 않아 사실상 24시간 출입이 가능한 상태다. 꽃정원이 조성된 자라섬 남도는 자정께까지도 보안등과 야간 경관조명이 작동하고 있지만 남도를 잇는 중도 일부 산책로의 보안등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남도를 찾는 야간 이용객들은 이동에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24일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과 5월15일 경기도체육대회 개회식, 2025 자라섬 꽃페스타(5월24일~6월15일)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라 자라섬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주민 A씨는 “미흡한 산책로 보안등 문제 해결에 1년이란 시간이 필요한 건지 관리청에 묻고 싶다. 암흑상태의 산책로를 걷다 안전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구의 책임이냐”고 관계기관의 늑장행정을 질타했다. 덧붙여 “대형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안전사고·불편 등으로 자라섬 이미지가 훼손될까 걱정됐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자라섬이 지속적인 시설개선으로 가평군 대표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잇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관련 공단 측은 해당 구간의 보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가을에도 전선 교체 등의 시설 개선작업을 벌였지만 최근 산책로 인근 화단 조성 중 트랙터가 땅속에 매설된 전선을 훼손, 해당 산책로 보안등에 전기 공급이 차단돼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매년 중장비 등으로 인해 땅속에 매설된 전선이 훼손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 앞으로 전선을 지상으로 올려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