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 탄핵 찬반 입장 2대 2로
오늘 내일 거쳐 ‘끝장 토론’ 예정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1차 컷오프를 거쳐 4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후보 간 세 대결이 본격화됐다. 공교롭게도 탄핵 찬반 입장이 2대 2로 갈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차출론과 1차 컷오프 탈락 주자들의 향후 행보가 경선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 투표 비중이 50%인 2차 경선을 앞두고, 유력 인사 영입과 지지층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권한대행과의 연대를 통한 빅텐트론에 가장 적극적인 김문수 후보는 23일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 모임인 호국연합회와 보수성향 단체인 ‘KOREA 구국연대’의 지지 선언식을 열었다. 대학교수 및 각계 전문가 136명으로 구성된 캠프의 싱크탱크 ‘김문수정책연구원’도 이날 공식 출범하고, 5선의 윤상현 의원이 김문수 승리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보좌진 위주의 ‘실무형 캠프’로 1차 경선을 치른 안철수 후보는 2차 경선 시작과 함께 캠프 정비를 시작해 인선을 조율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경기 양주동두천연천을 출신의 3선 김성원 의원을 영입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캠프는 조경태·송석준 의원 등 중진의 가세에 이어 이날 김 의원 영입으로 세를 불렸고 현재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18명으로 늘었다.
홍준표 후보 캠프는 선거사무소에서 유상범·구자근·이인선·강대식·백종헌·김위상·김대식 의원 등이 포함된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경기 지역에선 탄핵 반대에 나섰던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지지하고 있으며, 본인이 4강에 오르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등 ‘반이재명’ 연대에 대한 입장도 열기 시작했다.
전날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이철우·양향자·유정복 후보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각 후보의 구애작전도 시작되면서 이들의 지지 의향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4강에 오른 후보 4명은 이날 미디어 데이를 갖고 24일부터 시작되는 1대 1 TV 맞수 토론 배틀을 정했다.
24일 1차에는 김문수-한동훈, 2차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맞붙고 25일 3차와 4차는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서로를 찍으면서 끝장 토론을 벌이게 됐다. 이어 26일 4인 토론회를 가진 뒤 당원·일반 국민 경선을 거쳐 29일 2인으로 압축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