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마다 무급 고통… 조리실 폐암 공포”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4일 오전 9시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해결’을 위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2025.4.24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4일 오전 9시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해결’을 위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2025.4.24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인천학비연대)는 24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리실무사 등 학교 비정규직의 저임금·고강도 노동문제 개선을 위해 오는 30일 단식투쟁에 나선다”고 했다.

인천학비연대는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가 모인 연대 조직이다. 인천학비연대 대표자들은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학비연대가 진행하는 릴레이 단식 투쟁에 참여한다.

이들이 말하는 학교 비정규직은 조리실무사, 과학실무사, 당직전담실무원 등을 말한다.

인천학비연대는 ‘방학 중 비근무’를 ‘상시 근무’로 전환하라고 교섭 상대인 인천시교육청에 촉구했다. 한혜경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장은 “방학 중 비근무로 인한 무임금은 오직 학교에만 존재하는 기형적인 임금 체계”라며 “노동자들은 방학마다 급여가 끊기고 생계가 흔들리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했다.

인천학비연대는 급식실 내 조리실무사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도 지적했다. 인천시교육청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차 이상, 만 55세 이상 조리실무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건강 검진을 통해 조리실무사 6명이 폐암 확진을 받았다.

이수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장은 “전국에서 13명의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인천 폐암 확진자들 역시 수술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발암물질이 나오는 현장으로 돌아가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