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경기도 포함된 중요한 투표
낙선해도 민심·당심 확보 증명땐
현직 도지사 향후 입지도 달라져

오는 27일 마무리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항마로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당심과 민심의 선택을 얼마큼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입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과 20일 각각 진행된 충청·영남권 투표에서 ‘충청의 아들’로서 민심에 호소했지만 5.27% 득표율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그렇기에 26일과 27일 호남권과 수도권·강원·제주지역 투표 결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최종 득표율은 권리당원 50%·국민선거인단 50%가 합산돼 발표된다.
특히 현직 경기도지사인 만큼, 경기도가 포함된 수도권에서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두 자릿수로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김동연 지사 본인이 중도층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의 득표율도 중요한 수치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조기에 진행된 제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57% 득표율을 달성하며 본후보로 당선됐다. 2위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21.5%, 이재명 전 대표가 21.2%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에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득표율 50.29%로 최종 후보가 됐고, 2위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39.14%로 두 경선 후보간의 격차는 11.15%p 차이였다. → 표 참조

이번에는 이 전 대표가 충청·영남 지역에서의 권리당원 득표율 89.56%를 기록했기에,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경선에서 기록한 압도적인 득표율(78.04%)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두 자릿수, 국민선거인단에서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대선 경선에 나선 현직 도지사로서의 위상이 살 수 있다는 목표치를 내놓고 있다.
민주당내 한 인사는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은 역대 경선과 비교해 봤을 때, 1위와 2위 격차가 가장 큰 경선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과거 경기도지사들의 성적표를 감안했을 때는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보여야, 차기 희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지사 측은 수도권에서의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김 지사 캠프 관계자는 “득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도를 포용할 수 있는 정책들로 민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는 당연히 1등”이라고 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