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팬텀’ 캐스팅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팬텀’ 캐스팅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한국 공연 10주년 그랜드 피날레 시즌 예고...뮤지컬 ‘팬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팬텀’이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했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구현한 3층 구조의 화려한 대형 무대와 ‘팬텀’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 정교한 연출력, 군더더기 없는 전개, 빠른 장면 전환으로 관객의 몰입감을 높인 이 작품은 팬텀(에릭)의 과거를 발레 파드되로 시각화해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랜드 피날레 시즌을 예고한 이번 ‘팬텀’에서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흉측한 얼굴 탓에 가면으로 모습을 숨기고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숨어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을 가진 ‘팬텀’ 역에 박효신·카이·전동석이 출연을 확정했다.

사랑스럽고 순수한 여인에서 오페라극장의 디바로 성장하는 ‘크리스틴 다에’ 역에는 이지혜·송은혜·장혜린이 캐스팅됐다. 팬텀에게 음악의 천사이자 빛과 같은 존재인 크리스틴은 고난도 기교의 넘버를 소화해야 하는 역할로 클래식 성악과 뮤지컬 장르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탐내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파리 오페라극장의 전 극장장으로 극단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제라드 카리에르’ 역에는 민영기·홍경수가, 능청스럽고 매력적인 악당이자 형편없는 노래 실력에도 극장장인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자리를 꿰찬 ‘마담 카를로타’ 역에는 전수미·리사·윤사봉이 출연한다.

파리 오페라극장의 최고 후원자로 거대 샴페인 기업의 상속자인 ‘필립 드 샹동 백작’ 역에는 박시원·임정모가,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극장장으로 마담 카를로타의 남편 ‘무슈 솔레’ 역에는 문성혁이 출연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이 제라드 카리에르의 연인이자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발레리나 ‘벨라도바’ 역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한 황혜민과 2015년 초연부터 세 시즌 무대에 오른 최예원이 함께 활약한다.

벨라도바의 연인인 ‘젊은 카리에르’ 역에는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정영재와 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희현, 대중성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김태석이 캐스팅됐다.

다섯 번째 시즌이자 10주년 기념 공연인 ‘팬텀’은 5월31일부터 8월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민들레 피리’ 캐스팅 /(주)섬으로간나비 제공
뮤지컬 ‘민들레 피리’ 캐스팅 /(주)섬으로간나비 제공

■윤동주, 윤일주 시인 형제의 이야기...뮤지컬 ‘민들레 피리’

뮤지컬 ‘민들레 피리’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시인 윤동주와 그의 동생이자 시인인 윤일주 두 형제의 삶과 우애를 다룬 작품으로, 2024년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민들레 피리는 어둡고 위험한 시대 속에서 시의 의미는 무언인가를 고민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윤동주와 윤일주 두 형제의 짧지만 따듯했던 만주 명동촌에서의 여름방학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편지와 시로 함께 한 시간들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한국의 저항 시인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역에는 박영수·안재영·손유동이, 윤동주의 10살 터울 동생이며 순수함을 간직한 동시들을 만들어낸 시인 윤일주 역에는 강찬·이동수·임진섭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더 픽션’ 등의 연출에 참여한 윤상원 연출과 함께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등의 음악을 만든 유한나 작곡가, 뮤지컬 ‘더 라스트맨’·‘등등곡’ 등 극본에 참여한 김지식 작가가 창작진으로 함께한다.

광복 80주년,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인 올해. 지금은 일상이 된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시를 쓴 두 시인의 이야기 ‘민들레 피리’는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6월15일부터 9월7일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두 낫 디스터브’ 캐스팅 /(주)콘텐츠플래닝 제공
뮤지컬 ‘두 낫 디스터브’ 캐스팅 /(주)콘텐츠플래닝 제공

■미스터리 판타지의 문이 열린다...뮤지컬 ‘두 낫 디스터브’

백각기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두 낫 디스터브’가 6월 첫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은 외부와 단절된 채 오지 회원만 출입할 수 있는 기묘한 호텔 에레보스를 배경으로 원하는 욕망을 이루어주는 신비로운 호텔에 입성한 인물들이 각자의 비밀을 품은 채 벌이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그려낸다.

작품은 원작 소설 특유의 감각적 서사, 잔혹동화와 고전 설화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구현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장르 특유의 깊이 있는 관계성을 바탕으로, 인물 간 감정선과 서스펜스를 중심으로 원작을 재해석해 한층 더 치밀하고 섬세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학대받다 어머니에게 상속받은 회원권으로 에레보스 호텔에 들어오게 되는 청년 ‘제스 블레이크’ 역은 김지온·윤재호·강유찬이, 정체가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인물 ‘카이만’ 역은 박규원·최호승·원태민이 맡았다.

제스의 이모이자 상류층 출신으로 독설을 서슴지 않는 ‘리드 백작 부인’ 역에 김은지·이유경이, 호텔에서 걸작을 완성해 세계적인 작가를 꿈꾸는 ‘이사벨 히튼’ 역에 장혜민·이선주가 무대에 오른다. 비밀을 간직한 독실한 카톨릭 신자 ‘피터 리버모어 남작’ 역은 김지훈·정휘욱이, 호텔 내 ‘꽃병 살인마’ 사건이 진상을 쫓는 사설탐정 ‘패트릭 베이커’ 역에 이강혁·김현기가 함께한다.

뮤지컬 ‘두 낫 디스터브’는 6월 10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개막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