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韓, 일대인 토론서 ‘깐족’ 표현 놓고 충돌
한덕수 대행 출마 단일화엔 두 후보 모두 찬성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한 홍준표·한동훈 후보는 25일 일대일 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책임론과 22대 총선 책임론 등을 놓고 충돌했다. 이날 토론회는 홍·한 두 후보가 각각 서로를 지목한 가운데 주도권을 가지고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동안 격돌했다.
홍 후보는 “내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도 일어나지 않았고,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대통령에게 시비 걸고 깐족대고 하니까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 내가 대표였으면 아무리 속상해도 대통령과 협력해서 정국을 안정시키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대통령 기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의 책임이 있다”며 “저는 계엄을 막았던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보수 정당에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작년 11월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기소에 대해 ‘꼭 이런 것도 기소해야 옳았나’라고 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이 법카 가지고 과일 사 먹고, 샴푸 사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는 “작은 것을 끄집어내서 기소해서 정치적 논쟁거리를 만드냐는 말”이라며 “온갖 사소한 것 잡아서 터는 게 수사 비례의 원칙에 맞는가. 법무부 장관을 했으면 논리에 맞게(말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3년 동안 윤 전 대통령이나 한 후보가 나라 운영을 어떻게 했길래 지금 나라가 이 꼴이 됐는가”라며 “한 후보나 윤 전 대통령처럼 똑같이 대결 구도로 하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가.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할 건 대화하고, 타협할 건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깐족’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충돌했다.
한 후보는 “일상생활에서 주변인들에게 깐족댄다는 말을 쓰는가”라며 “그런 표현 쓰면 안 된다.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하면 단일화하겠다’는 질문의 ‘오엑스(OX)’ 게임에서 모두 ‘O’ 팻말을 들었다.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대적하기 어려우니까 한 대행뿐 아니라 이준석 후보, 비명(비이재명)계까지도 전부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일화해야지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어차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가 결국 보수 전체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