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韓, 일대인 토론서 ‘깐족’ 표현 놓고 충돌

한덕수 대행 출마 단일화엔 두 후보 모두 찬성

25일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25일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한 홍준표·한동훈 후보는 25일 일대일 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책임론과 22대 총선 책임론 등을 놓고 충돌했다. 이날 토론회는 홍·한 두 후보가 각각 서로를 지목한 가운데 주도권을 가지고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동안 격돌했다.

홍 후보는 “내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도 일어나지 않았고,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대통령에게 시비 걸고 깐족대고 하니까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 내가 대표였으면 아무리 속상해도 대통령과 협력해서 정국을 안정시키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대통령 기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의 책임이 있다”며 “저는 계엄을 막았던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보수 정당에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25일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한 후보는 “작년 11월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기소에 대해 ‘꼭 이런 것도 기소해야 옳았나’라고 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이 법카 가지고 과일 사 먹고, 샴푸 사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는 “작은 것을 끄집어내서 기소해서 정치적 논쟁거리를 만드냐는 말”이라며 “온갖 사소한 것 잡아서 터는 게 수사 비례의 원칙에 맞는가. 법무부 장관을 했으면 논리에 맞게(말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3년 동안 윤 전 대통령이나 한 후보가 나라 운영을 어떻게 했길래 지금 나라가 이 꼴이 됐는가”라며 “한 후보나 윤 전 대통령처럼 똑같이 대결 구도로 하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가.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할 건 대화하고, 타협할 건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토론장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토론장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4.25 /연합뉴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깐족’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충돌했다.

한 후보는 “일상생활에서 주변인들에게 깐족댄다는 말을 쓰는가”라며 “그런 표현 쓰면 안 된다.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하면 단일화하겠다’는 질문의 ‘오엑스(OX)’ 게임에서 모두 ‘O’ 팻말을 들었다.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대적하기 어려우니까 한 대행뿐 아니라 이준석 후보, 비명(비이재명)계까지도 전부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일화해야지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어차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가 결국 보수 전체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