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복잡한 문제…민주당 줄탄핵 30명”
洪 “최종후보 되면 검토해볼것” 말 아껴
韓 “겪으면 안될일 겪게 해 대단히 죄송”
탄핵 찬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않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할지를 놓고 미묘하게 이견을 보였다. 헌법재판소 선고 이전, 반탄(대통령 탄핵 반대)과 찬탄으로 갈렸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26일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당했는데 정부 여당의 일원으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 30명이 있었고 특검법, 예산 전면삭감 등 많은 원인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돼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 역시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다르게 한 후보는 “계엄 당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나는)반복해서 사과했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 드린다. 국민이 절대로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게 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당시 당 대표였던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저도 두 번에 걸쳐 사과를 드렸다”면서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재명에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후보는 “2년 안에 전국에 서울과 같은 도시를 만드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20년 만에 해서도 할 수 있다면 한 후보에게 내 모든 것을 맡기겠다. 5년 안에 서울과 같은 메가폴리스 5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당장 사퇴하고 한 후보를 업고 다니겠다”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경남도지사와 대구시장을 역임한 홍준표 후보는 “불가능하다. 허황한 공약”이라며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가”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메가폴리스는 없는 신도시를 새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라며 “지방 대도시를 메가폴리스로 키우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경선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한 뒤 30일 마지막 2인 토론을 거쳐 5월3일 대통령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정의종·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