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김경수·김동연 후보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4.2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김경수·김동연 후보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4.2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89.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변없이 당선된 가운데, 김 지사는 경선 탈락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경선을 마무리했다.

다만, 김 지사측을 중심으로 문제제기됐던 ‘불공정 경선’ 논란에 대한 여진은 남아 있어 본선에 진출한 이 전 대표가 후유증을 감수해야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김 지사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권역 대선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든 압도적 정권교체 위해 더 크게 힘을 모으자”며 “민주당 내부의 민주주의부터 더 크게 만들어가자. 4기 민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 또한 힘을 다하겠다. ‘민주당에 김동연이 있어 다행이다’라는 말을 듣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앞선 순회 경선에서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이 90%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가 몰리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며 이번 경선을 “기울기가 거의 수직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없이 경선을 마무리했다.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정정당당히 임하겠다”고 했던 김 지사는 마지막 연설을 통해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렇지만 김 지사측은 이번 경선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라 잡음이 정리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 지사측은 경선룰 변경, 여론조사 업체 선정, 권리당원 이중투표 의혹 등 끊임없이 경선 과정 전반에서 반기를 들었다. 이 전 대표를 밀어주기 위한 ‘깜깜이 선거’라는 주장이다.

김 지사 캠프 총괄을 맡은 고영인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 논란을 빚었던 특정 여론조사 업체가 이번 경선 여론조사 업체로 다시 참여했다며 조치를 촉구했지만 당 선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김 지사측의 문제제기는 당 차원에서 수용되지 않았고, 민주당 경선은 이변없이 마무리됐다.

김 지사 캠프로 합류한 김행준 전 경기도 신문팀장도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옛날엔 특정후보에게 유리하면 눈치라도 보던 것을, 이번엔 대놓고 마음대로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 캠프를 돕기도 했던 그는 “20여년 봐온 민주당 역사에서 지금이 최악 중 최악이다.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며 직격했다.

이어 “방송토론도 경선 후보측들과 협의하는 것도 없다. 일방적인 통보다. 절차의 대부분이 사라지고, 특정 후보가 무조건 유리한 쪽으로 대놓고 마음대로 당에서 질렀다”며 “당헌 당규도 이재명 당대표 재임 중 본인이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했다. 공천도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에 전국 당원투표까지 동원했다. 누가 봐도 옳지 않은 일인데, 쓴소리하는 의원 하나 없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한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 캠프 대변인을 맡은 강민석 전 경기도 대변인 또한 이번 민주당 경선은 “곳곳에 불공정 지뢰가 있었지만 감내하고 경선 완주를 결단했으며, 결과적으로 김 지사가 ‘경선 지킴이’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