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선서 도지사 재도전할 듯
경선 한자릿수 득표율 극복 과제
남은 기간 도정 성과 끌어올려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정으로 복귀한다.
이제 1년 뒤 있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남은 기간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결과를 매듭지어야 하는 게 급선무로 거론된다.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는 직을 사퇴하지 않은 채 휴가 등을 이용해 27일까지 18일간의 경선 레이스를 소화했다. 경선 기간에도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출장을 단행하고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는가 하면,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도지사로서의 직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있던 지난 26일에도 밤늦게 고양 도로 오수관공사 사고 현장을 찾았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대선 주자로 발돋움했지만 매우 공고했던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분위기를 뚫어내지 못한 채 경선에서 한자릿수대 득표율에 그친 점은 향후 김 지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안방’격인 경기도 경선에서도 두자릿수대 지지율을 얻는데 실패한 데다 같은 당 경기도의원들조차 김 지사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는데, 이는 그의 당내 조직이 취약하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일각에선 김 지사가 곧바로 도정에 복귀하지 않은 채 며칠간 휴식을 취할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이날 기대에 못미치는 득표율을 받아든 김 지사는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김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를 총괄했던 고영인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만, 관료 이미지가 강했던 김 지사로선 진짜 ‘민주당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출발선이 된 선거였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과 민주당에 계속 김동연의 몫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이번 경선을 평했다.
/강기정·이영지·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