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모두 유정복 시장과 만나
金 “GM 등 전략 중요성 美 전달”
韓 “위험한 나라 되는 것 막아보자”
劉 ‘천원주택’ 전국 확대 건의 전달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투표 시작 첫날인 27일 오전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인천을 찾아 수도권 주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시청을 방문해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났다. 김 후보는 부천 소사 지역구 국회의원을 3차례 지냈다.
부천시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기초단체이지만 천주교에서는 인천교구 관할 지역이다. 그는 인천 중구 답동성당에서 교육을 받고 당시 최기산 주교와도 만나 식사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부천 국회의원 시절 인접 도시 부평구, 넓게는 인천과 교류도 많았음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국GM 부평공장이 인천에 있음을 강조하며 “저를 잘 만들어주시면, (유정복) 시장님과 GM 사장도 모시고, 이 자동차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을 미국에 강조하겠다”며 “(관세 문제를 비롯한)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트럼프에게 역설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안보·경제 모두 빈틈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떠난 뒤 30여분 후인 오전 11시 인천시청을 찾았다. 한 후보는 “(유 시장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을 대변해 온 정치 인생을 살아왔다. 어려운 시기 유 시장 같은 분이 많이 계셔야 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상식과 합리, 진실과 애국심에 대해 한 후보님도 용기있게 이야기하는 걸 잘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유 시장은 이번 조기대선 국면에서 진실과 정의를 강조하며 자신의 이름 ‘정(正)’자의 영문표기를 ‘justice’로 소개해왔다. 유 시장은 법무부 영문 표기를 언급하며 한 후보가 ‘정의부 장관’을 역임했다며 자신과의 공통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유 시장의 경륜과 경험이 제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많이 상쇄시킬 수 있는 점인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좋은 나라를 만들고,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생각은 (유 시장과 자신이) 완전히 똑같다. 열심히 뛰어 보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유 시장과의 만남을 갖기 한 시간 전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인천 전현직 광역·기초의원과 당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지역 정치인의 의견을 듣는 한편, “이재명과 붙어 이길 사람은 저”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제겐 꿈이 없고, 여러분의 꿈만 있다. 나라가 건강해지고 여러분이 행복해지는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 시장은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에게 모두 인천형 주거복지 정책인 ‘천원주택’의 전국 확대를 건의하는 정책 건의서를 전했다.
/김성호·김희연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