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폭력 범죄단체 조직원 97명 기소

MZ 조폭 과거와 달리 범죄를 중심 활동 경향

SNS 직업란에 가입 폭력조직 기재 ‘신분과시’

폭력조직원 출소식 단체사진. / 인천지검 제공
폭력조직원 출소식 단체사진. / 인천지검 제공

검찰이 수년간 인천에서 활동하면서 범죄행위를 일삼은 폭력조직원 수십여명을 붙잡아 기소했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박성민)은 경찰과 협력해 지난 3년간(2022년 하반기~2025년 상반기) 인천지역 4대 폭력 범죄단체에 가입한 조직원 9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0~30대로 이뤄진 이른바 ‘MZ조폭’이 벌인 일반 시민 상대 폭력, 사기, 패싸움 등을 집중 수사해 25명(11명 구속, 14명 불구속)을 재판에 넘겼다.

인천에는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 4개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인천 폭력조직은 ‘2011년 인천 장례식장 흉기 난투극’ 이후 검·경의 집중 단속으로 규모가 크게 약화됐다. 그러나 최근 20~30대 젊은 조직원이 신규 유입되면서 세력을 재확장하는 추세다.

특히 유흥업, 도박, 사채 등 일정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던 과거 폭력조직과는 달리 MZ조폭은 조직과 계파에 상관없이 개별 범행을 중심으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른바 ‘빠따질’에 폭행당한 꼴망파 조직원 /인천지검 제공
이른바 ‘빠따질’에 폭행당한 꼴망파 조직원 /인천지검 제공

조직원들은 문신을 드러낸 채 헬스장, 대중목욕탕, 번화가 등을 활보하거나 보이스피싱, 사기, 폭행 등 범죄에 가담해 시민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로또 당첨번호 제공 사이트를 제작해 피해자 5천여명으로부터 51억원 편취하거나 번화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행인을 폭행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방송, 영화 등 매체를 통해 흥미 위주로 소비되는 조폭 관련 콘텐츠 확산 영향으로 어린 나이에 폭력조직에 가입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MZ조폭은 SNS 직업란에 자신이 가입한 폭력조직을 기재하고, 단체사진을 공유하는 등 신분을 과시하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청소년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폭력조직에 가입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범죄예방교육 등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