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닌 대안 생각한 적 없어
낙관 어려운 선거 함께해줘 고마워”
29일 도정점검회의 복귀 첫 일정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마치며 “한 챕터의 끝이면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며 이번 경험을 발판삼아 더 큰 정치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지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유쾌한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열고 “(이번 경선을 통해) 정치인 김동연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보다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절대적으로는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다. 이번에 배운 것들을 보완하고 강화시켜 탄탄하게 준비하겠다. 이번엔 기적을 만들지 못했지만 다음엔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경선 순회 연설에서 역설했던 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며 ‘민주당의 김동연’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5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민주당 ‘청년 열혈 당원’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날도 그는 경선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장하다’는 말을 전한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민주당 안에서 정정당당하게 하겠다는 생각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며 “정춘숙 전 의원이 저한테 ‘포기 안하실 거냐’고 물어봤었는데, 그 약속 지켰다. 경선 시작 전부터 ‘이런 경선 나갈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저는 (민주당이 아닌) 다른 대안 생각한 적도 없고 중간에 포기할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캠프 서포터즈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 캠프 서포터즈 60여명과 함께 캠프 총괄을 맡은 고영인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윤준호 전 경기도 정무수석, 정춘숙·최종윤·허윤정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에게 김 지사는 “제 옆에 서시기까지 힘들었을텐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매머드 선대위 없이도 어떤 캠프보다 만들어낸 정책, 홍보물 모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고영인 전 부지사는 “질 것이 예상되는 선거를 한다는 게 힘들었고,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목표였던 두 자릿수 지지율도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경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했다”며 “이번 경선으로 김 지사가 대중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민주당 일원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캠프에서 여성 정책을 담당했던 정춘숙 전 의원 또한 “계엄 사태 이후 새로운 목소리를 담아내고, 민주당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비전을 생각하자는 것으로 정책을 만들었다. 어쩌면 결과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운영이 힘들었지만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의 길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오는 29일 ‘도정점검회의’를 첫 일정으로 경기도로 복귀한다. 29일 오후 2시께 도청 서희홀에서 행정1부지사, 실·국장 등과 함께 민선8기 중점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재난 대응 및 수습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영지·김태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