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손학규 경기지사 당선자 취임준비위원회(이하 취준위)의 경기도 업무보고는 외형적으로는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속에 전개됐으나 내용면에서는 '행정 감사' 수준 이상의 '고강도'로 진행됐다.
손 당선자는 해당 실·국 보고자들과 안면을 트는 것을 시작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친근감을 보이며 도정 현안 파악에 주력했고 공무원들도 새로 취임할 도지사의 면면을 살피며 설레는 마음속에 차분하고 진지한 보고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주요 현안 보고에서는 국회의원 출신답게 정책 비전과 실효성 등 현실적 문제를 연거푸 제기해 업무보고의 장이 '국정 감사장'으로 돌변하는 기현상이 도출, 긴장감이 더했다.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기획관리실 보고는 점심을 거르면서까지 장시간 회의가 열리는 바람에 오후에 잡혀 있던 자치행정국과 제2청 기획행정실 보고가 순연되는 사태를 빚는 등 초반부터 초강도 보고회가 전개. 따라서 보고장이 마련된 경기지방공사 3층 당선자 사무실 주변에서는 “예상보다 '군기'(?)를 많이 잡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으나 “평소 치밀한 손 당선자의 성격때문에 토론이 길어 진 것”이라고 배석자들이 해명.
○…손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취임전에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도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국장을 비롯한 간부 여러분들이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 주길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 손 당선자는 먼저 최근 도청 공무원 인사파동과 관련, “도지사 취임후 6·17 인사때 문제된 핵심 인사외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갖고 공직에 임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자신의 '도정관'을 역설.
○…손 당선자는 보고에서 해당 실·국의 보고자 이름을 다시 묻고, 메모하는 친밀감을 보여 한때 당황한 기색을 보였던 공무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냉정을 되찾았고 차분하면서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보고회가 진행됐다고 업무보고에 배석한 장준영 대변인이 전언.
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보고 분위기는 한마디로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그 자체”라고 평가하면서 “오늘 보고장의 핵심은 '경기도의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큰 축에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
○…손 당선자는 기획관리실 보고에서 경기도 현안에 대한 장기비전과 정책의 실효성 제고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가운데 ●경기 2020 비전과 전략의 수정 보완 ●제2차 경기발전 5개년 계획 수립 ●서해안 장기발전 계획 마련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 ●연간 도정종합 업무 계획 수립을 각각 요구했다는 후문. 또 자치행정국 보고에서는 ●공무원 후생복지 증진을 위한 도책의 재검토 ●공무원 능력계발 지원 ●행정 정보 공개제도 운영 ●대민 서비스 체제 구축 ●읍·면·동 주민자치 활성화 추이 등을 세심하게 파악하는데 주력.
○…손 당선자는 대 국회 및 도정 운영 방향과 관련, 당정 협의는 기존 방식대로 초당적으로 협의하되 원외위원장들도 당정협의에 참여시킬 방침이라고 선언하고 수도권 행정협의회를 즉각 재개해 성과가 없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협의를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
또 도와 시·군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부시장·부군수 등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인사교류의 기본틀을 바꿀수 없는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여 향후 처리과정이 주목.
이에 앞서 김학용(3선·안성) 도의원은 손 당선자를 만나 “도와 일선 시·군간 인사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시·군 행정이 점차 퇴보하고 있다”며 “도지사에 취임하면 제일 먼저 도와 시·군간 인사 교류의 숨통을 열어주면 모든 시·군이 상생의 행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
○…손 당선자는 이날 보고에 임하기 위해 이른 아침 취준위 사무실에 도착, 정책팀으로 부터 업무보고에서 챙길 현안을 점검한데 이어 오전 9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본청 기획관리실 보고를 받았으며 오후 일정인 자치행정국, 제2청 기획행정실 보고가 지연되는 바람에 '철야 보고'가 불가피.
이날 업무보고장에는 취준위에서 손 당선자를 비롯 김문수 박종희 박혁규 의원, 이수영 이철규씨 등 취준위 관계자가, 도에서는 정승우 기획관리실장과 해당 실·국장과 주무 과장이 배석, 특정 현안을 놓고 '일문 일답' 형식의 비공개 토론으로 이어져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 인수 인계작업이 진행.
[손학규당선자 '도정 업무보고' 안팎] 차분한 분위기속 '고강도' 진행
입력 200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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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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