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꼼꼼하고 치밀했다. 수십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치밀한 도지사는 처음이다.”

20일 경기지방공사에 마련된 취준위(도지사 취임준비위, 위원장·김문수) 사무실에서 손학규 당선자에게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온 한 공무원의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또 “손 당선자는 부드러우면서도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모든 사안에 대해 실무 관계자들만 알수 있을 정도의 깊이있는 내용까지 질의해 놀라웠다”며 긴박한 보고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손 당선자는 이날 경기도 기획관리실, 자치행정국, 제 2청 기획행정실을 상대로 차기 경기도지사로서의 업무 현황및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첫날 보고를 받았다.

'6·17 인사 파동'으로 현역 임창열 지사와의 갈등 속에 진행된 이날 보고는 현지사와 차기지사를 사이에 둔 공무원들의 입장은 다소 껄끄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치인 출신의 손 당선자는 유연한 자세로 해당 실·국장을 대했고, 재수끝에 '도백'으로 입성한 손 당선자의 유연함이 인상 깊었다는게 배석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또 손 당선자는 예상보다 예리한 질문과 함께 현안에 대해 숙지가 잘 안될 경우 2~3차례 연거푸 질의하고 실무자만이 알수 있는 내용까지 깊이 있는 질의를 해 보고자들이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배석자는 “손 당선자의 업무 스타일을 알고 많은 자료를 준비했지만 관심이 너무 많아 혼이 났다”고 전한뒤 “임 지사가 '지시형' 보고 형태라면 손 당선자는 '토론형'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승우 기획관리실장은 “손 당선자는 경기도의 경쟁력과 도민들의 삶의 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들 문제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솔선 수범해 줄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