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체육이 10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천이 올 전국체전에서 거둔 종합순위는 10위. 지난 1994년 대전에서 열렸던 제75회 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한 자릿수 등위를 유지했고, 1999년 제80회 대회에선 금 71, 은 70, 동 104개, 종합득점 6만2천243점으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체전에서 기록한 종합순위 10위는 인천체육의 총체적 부실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이다.

전통적으로 효자종목 노릇을 하던 궁도, 양궁 등 '쏘기 종목'에서 지난 대회보다 무려 1천여 점이나 떨어지는 망신을 당했다. 또 볼링과 정구, 럭비 등도 1천여 점이나 빠졌다. 500점 이상 떨어진 종목이 7개나 된다. 반면 500점 이상 오른 종목은 고작 3개에 불과했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0점' 종목이 많다는 것. 요트와 근대5종, 우슈, 수중, 세팍타크로 등 5개 종목은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0점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 대회가 끝난 뒤 이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는 반증이다.

또 핸드볼 남녀 일반부 등 참가조차 하지 못한 종목도 6개에 9개 팀이나 된다. 배점이 큰 단체종목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야구 인천고와 럭비 인천기공, 검도 인천시청, 하키 계산고 등 7개 종목 8개팀은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 해 종합 3위에 올랐던 고등부도 10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전체 전력하락에 한 몫을 했다.

메달 편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금메달의 경우 육상이 10개, 수영과 복싱이 각각 4개, 카누 3개, 씨름·양궁·사격·롤러·보디빌딩 등이 각각 2개씩을 따 냈고 축구, 사이클, 펜싱, 태권도, 조정, 볼링 등은 각각 1개씩에 그쳤다. /체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