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6일 충남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개최한 6·13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연찬회는 8·8 재보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당소속 지역 사령관들의 '몸단속'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압승이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의혹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에 자칫 내달 출범하는 3기 지방정부에서 당 소속 단체장들의 비리의혹이 터져나올 경우 재보선과 대선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서청원 대표는 각각 인사말을 통해 “요즘 시점에서 우리의 화두는 부정부패 청산”, “부정부패가 몇군데 터져나오면 와장창 깨질수도 있다”고 부정부패에 연루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이 여러분과 저희 당에 보내준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신뢰에 대해 정말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여러분과 당이 국민을 위해 할 일에 대해 공감을 이루고 다짐을 새롭게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며 낮은 자세를 취하되 할 일을 안해서는 안된다”며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개혁, 부정부패 청산, 법과 원칙의 리더십 및 통합과 화해의 시대구축 등을 지방정부와 당의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이 새로운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을 의심하면 우리가 정권교체 이후 추진할 혁신과 개혁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신중한 처신'을 강조했다.

서청원 대표는 “전투는 6·13 한번으로 끝나지 않으며 8·8 전투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전투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여러분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는 긍지를 잃지 말고 늘 입후보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6개월간 국민속에 들어가 살아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11명의 광역단체장 당선자와 140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자 공동명의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 “7월부터 출범할 제3기 민선자치시대에 지역민들을 하늘처럼 받들어 모시며 공직자로서 근무기강을 흐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