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적한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것이다. 사실상 인천시가 그동안 추진한 사업은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인천의 새로운 도약기가 될 동북아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을 꼽을 수 있다. 인천시의 야심찬 개발사업인 송도정보화신도시를 비롯해 영종 공항배후지원단지 건설 등 시의 주요사업 대부분이 이와 깊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최기선 인천시장이 8년6개월간의 임기동안 최고의 자랑거리로 손꼽는 송도정보화신도시는 이미 인천시만의 사업이 아니라 중앙 사업으로 그 성격이 크게 변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7억달러의 외자 유치와 함께 터져나온 정부의 경제특구 지정으로 인천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받는 도시로 변모했다.

따라서 안상수 인천시장 당선자는 중앙부처와 연계된 이들 사업의 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들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중앙에 인천시의 입장을 충실하게 설명해서 인천의 의도대로 추진토록 해야겠다.

송도정보화신도시와 함께 개발되어야 할 인천국제공항 주변지역과 서북부매립지(구 동아매립지)도 인천 미래에 큰 역할을 담당하리만큼 이와 관련한 사업 역시 소홀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또 안 당선자는 송도정보화신도시와 연결하는 제2연륙교 건설과 항구도시 인천의 명예를 회복시킬 북항개발 등 신항만 건설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실 이들 사업은 중앙부처 등의 제동으로 현재 답보상태인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 및 정치권과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그 역할에 새 시장이 선두에 서야한다.

그리고 굵직한 분야이외에도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송도정보화신도시의 후속 조치로 규모도 좋지만 도시 형태를 품질도시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을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드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될 일다.

그러나 이들 사업의 대다수가 지역정서를 무시한 채 추진되고 있어 지역정서를 한데 모으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송도정보화신도시의 조성도 미사일기지의 이전없인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공항배후단지인 영종개발 역시 지역 주민을 배제한 채 이뤄낼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안 당선자는 개발논리와 중앙 논리에 밀려 설러움만을 받아 온 인천시민의 피해에 찬 감정을 우선 풀어내는 것은 물론 중앙에 이러한 지역의 현안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안 당선자가 스스로 제시한 '시민만족도시 인천건설'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안당선자의 4년 임기는 그리 길지만은 않은 기간이다. 더욱이 경제시장임을 자랑한 안 당선자가 4년 임기동안 자신의 공약과 현안사업을 어떻게 조화시켜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석용 한국유네스코 인천협회장은 “경제전문가인 신임시장은 자칫 4년의 짧은 임기동안 선임시장이 추진한 사업을 뒷마무리하고 행정에 대한 수업을 하다가 끝낼 수도 있다”며 “인천에서 추진되는 사업에 대한 정밀한 검토를 통해 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선별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