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인천시는 금메달 3, 은메달 2, 동메달 5개 등으로 163점을 획득, 종합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197점)보다 다소 저조한 성적이긴 하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게 체육회 관계자들의 궁색한 변명이다.
하지만 내용면으로 볼때 이번 동계체전에서 인천의 동계 스포츠의 한계 등 인천체육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무려 34점이나 낮아진 종합득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천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빙상경기장 하나 없으면서도 올해도 메달의 대부분을 빙상종목에 걸었다.
연습할 곳이 없어 인근지역 등 여기저기 밀려다니며 구걸하듯 근근히 연습해온 이들에게 어찌 제 실력을 보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대회 2관왕을 노린 쇼트랙 남초부 이종현이 2천m에서 메달획득을 놓쳤고 대회 3연패를 노린 아이스하키 초등부 연성초가 동메달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여기에 시체육회의 지원도 시덥지 않았다. 하계 전국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인력파견과 지원. 이렇다보니 종합 7위 성적도 대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러나 이 또한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제규격의 빙상경기장은 고사하더라도 어려운 여건 속에 키운 선수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계체전 인천 최고의 기대종목인 아이스하키나 쇼트트랙, 컬링 등의 종목은 초·중학교를 제외하곤 팀조차 없다.
이렇다 보니 어렵게 키운 지역 인재들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 오늘의 인천대표선수가, 내일은 서울이나 경기도 등 타 시도의 대표선수가 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동계스포츠의 육성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동계스포츠 인구의 저변확대, 팀 창단과 우수선리 관리 및 지도자들을 위한 처우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빙상뿐만 아니라 스키나 스피드스케이트, 바이애드론 등 다른 동계 스포츠 육성에도 보다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시빙상연맹 관계자는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이를 육성할 시설을 갖추는데 무엇보다 주력해야 한다”며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빙상경기장 건립에 인천시와 시체육회 등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이번 체전에서 피겨스케이팅 여대부 싱글 D조 정도연과 쇼트트랙 남초부 1천500m 이종현, 여초부(여) 500m 이은별이 금메달을 인천에 안겨줬다.
또 피겨스케이팅 여고부 싱글 C조 김민지와 쇼트트랙 여초부 2천m 이은별이 은메달을, 피겨스케이팅 여중부싱글D조 전승은과 싱글B조 김나영, 아이스하키 초등부 연성초와 중부 연성중, 컬링 여고부 부광여고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계체전 결산] 인천체육, 예정된 추락
입력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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