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도(港都) 야구의 명문 인천 동산고가 제 26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동산고와 용마고는 14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결승 재경기에서 5회초 1-1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가운데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가 중단된 뒤 대회규정에 따라 노게임이 선언돼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동산고와 용마고는 전날 결승전에서 연장 12회까지 연장 혈투를 벌였으나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는 바람에 이날 재경기를 가졌다.

1986년 8회 대회 준우승, 2000년 22회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에 3번째 결승에 진출해 대붕기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동산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근 청룡기 2회전 탈락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이날 동산고는 1회말 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1득점, 기선을 제압했지만 용마고는 5회초 반격에서 안타 3개와 사사구로 1점을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용마고는 계속된 1사 1·3루의 찬스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돼 아쉬움을 남겼다.

동산고는 12일 열린 준결승에서 3경기 연속 5회 콜드 게임승으로 4강에 진출한 휘문고를 맞아 선발 금민철의 완투에 힘입어 7대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전날 12회까지 17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완투한 동산고의 금민철(173개)과 용마고의 조정훈(175개)은 우수투수상을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