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뤄질 인천시의 대규모 조직개편은 외국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한 안상수 시장 체제의 첫번째 변화의 시도라 할 수 있다. 가용재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각종 대형사업이 진행되는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외자유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안 시장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안시장은 6·13 지방선거 이전부터 인천시에서 펼쳐지는 대형 사업들의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시장은 특히 외자유치를 위한 국제특보 설치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부임초부터 외국투자자들과의 자리를 만드는 한편 외자유치를 위한 노력에 각별히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송도정보화신도시와 영종, 서북부매립지의 경제특구 지정과 시 자체적인 조직개편 요인이 어우러지면서 조직개편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내부에서도 외자유치와 관련한 업무가 다원화되어 있다고 판단해 왔다. 현재 송도신도시와 관련한 외자유치는 도시개발본부 투자유치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그외의 외자유치는 부서별로 관광진흥과나 예산담당관실 등에서 맡고 있다.

이로인해 그동안 추진되고 있는 외자유치 사업이 표류하거나 검토단계에서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경제특구로 지정되는 공항배후지역인 영종도와 서북부매립지의 개발도 외자유치가 불가피해져 시 내부에서도 외자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따라서 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외자유치와 관련해 그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기존의 부서에 분산된 외자유치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경제특구 지정에 따른 개발에 탄력을 주기위해 중앙부처와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경제특구 전담부서의 신설도 함께 추진중이다.

시의 구상은 경제특구는 행정구역상의 제한을 과감히 탈피해 특구를 전담 관리하는 독립사업소 성격의 특별기관을 3개지역에 각기 설치하고 시 본청에는 이를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경제특구개발의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개발방향의 상당부분이 인천시 의견을 대폭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시는 월드컵추진기획단에 대해서도 새로운 변모를 꾀할 방침이다. 한시기구로 올 연말까지만 운영이 가능하지만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치른 기획단을 그냥 해체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현 기획단의 인력을 대폭 조정해 향후 인천에서 벌어질 대규모 행사 등에 대비한 전문부서로 탈바꿈시켜 국제수준의 다양한 문화행사는 물론 국제 박람회 등을 유치, 동북아 국제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서의 면모를 체계적으로 갖춰 나가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대한민국에 대한 전세계의 이미지가 크게 바뀌고 있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로선 지역내에서 벌어질 각종 대형사업의 외자유치에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따라서 시의 하반기 조직개편이 이런 호기를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