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인 8·8 재보선이 2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16일간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광명, 하남, 안성, 인천 서·강화을 등 경기·인천지역 4곳을 포함해 전국 13곳에서 펼쳐지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난맥상을 집중 부각시켜 최소 10곳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 승기를 12월 대선까지 이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오만함과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사건을 집중 제기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견제론'을 설파해 침체된 당 기세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부패정권 심판론'과 함께 ▲김홍업씨 등 대통령 아들을 비롯한 권력형 비리 ▲서해교전 사태와 대북포용정책의 문제점 ▲장상 총리서리 논란 등 7·11 개각의 문제점 ▲마늘협상 은폐 의혹 ▲약값정책 수립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의 개입의혹 ▲공적자금 문제 등을 집중 공격,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 대표는 지방선거때와 마찬가지로 '투톱 체제'를 형성해 전국 13개 지역에 대해 정당연설회 참석 등 최소한 2~3차례 순회하고, 특히 최대 승부처인 광명 안성 하남 인천 서·강화을 등 경기·인천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수시로 지원방문을 통해 완승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민주당이 이 후보에 대한 '5대의혹' 공세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고, “5대 의혹은 조작사건”이란 논리로 반박해 나가는 등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을 경계, 임시국회 운영과정에서 정부실정을 철저히 추궁하되 '오만한 다수당'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특히 당 소속 시·도지사들이 계속 구설수에 오르거나 물의를 빚을 경우 재보선에 예기치 않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24일 시·도지사 정책협의회를 통해 신중한 처신을 거듭 당부할 예정이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오만'과 이회창 후보의 '5대 비리 의혹'을 적극 공격해 초반 주도권을 잡아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보선 선거일전에 예정된 안기부 자금과 관련한 재판결과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국세청을 동원한 선거자금 조성과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 등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사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노-창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키로 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 논리에 휘말려 힘한번 제대로 못쓰고 참패를 당했다는 판단에서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되는 이번 재보선은 한층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권력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함과 동시에 다수당의 독주, 독선, 독단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견제론'을 국민들에게 설파해 나간다는 전술도 마련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재보선에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 등을 비롯해 최고위원을 13곳 재보선 지역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연고지 찾기'전술을 통해 당력을 총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