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국 1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1대2 라는 대승을 거두며 국회를 장악했다.
당장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 및 공적자금 문제 등의 국회내 추궁을 벼르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어 다음달부터 원내 과반수라는 막강한 힘을 앞세워 본격적인 정국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의 위상이 더욱더 흔들리면서 신당창당론에 가속도가 붙어 9일부터 당이 분당론에 휩싸이며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전체 재적의석 272석(정원 273명중 김태호 의원사망)중 139석을 확보,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정부를 장악한데 이어 국회까지 독자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고지를 점령, 향후 대선정국을 유리하게 이끌 기반을 구축했다. 민주당은 2석을 더해 113석에 그쳤으며 자민련 14석, 무소속 6석 등이다.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당내에서 “오만하게 보이면 안된다” “더 몸을 낮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병역비리 의혹 등 강공이 예상되는 만큼 국회 차원의 강도 높은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 TV중계 청문회, 공적자금 국정조사, 병역비리의혹 폭로과정에 대한 강도높은 추궁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다수의 횡포” “제1당의 오만”이라는 논리를 들며 강력저지할 것으로 보여 현재 소집돼 있는 임시국회는 물론 내달 개회되는 정기국회에서도 양당간 무한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대통령 아들 특검이나 청문회, 공적자금 국정조사는 상황에 따라 한나라당 단독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청와대나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와 함께 이르면 9일 지명될 것으로 보이는 후임 국무총리의 국회 인준 과정도 주목거리다. 한나라당의 의중이 인준여부를 좌우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민련 소속의원과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도 주목대상이다. 한나라당 단독 원내 과반수 확보로 인해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됐다. 이들이 대선길목에서 한나라당으로 흡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과반확보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이 재보선후 '신당 논의'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당분간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노무현 후보 중심의 친노(親盧)계열은 이번 재보선 참패로 당내 위상이 급격히 위축돼 주도권 상실이 우려된다.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반노(反盧)계열은 백지 신당론을 재점화할 수 있는데다 당내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 이달말부터 주도권을 갖고 본격적인 신당창당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8·8재보선 이후 정국전망] "이제부턴 大選" 정쟁 소용돌이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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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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