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강화을 이경재 (한나라당)

인천 서·강화을 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 이경재 후보는 “이번 승리는 정상으로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13 총선 2개월을 남기고 선거구를 재조정하는가 하면 엄청난 부정선거로 인해 원내진출을 빼앗겼으나 2년여의 선거재판으로 상대방의 당선무효를 얻어냈으므로 재선거에서 압승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60년 강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강화에서는 꿈꾸기 어렵다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 수재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서울대 졸업과 동시에 ROTC 소위로 임관, 군복무를 마치고 67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기자로 일하던 중 14년여만에 군부독재와 맞서다 강제해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이후 동아일보에 복직, 논설위원과 정치부장을 거쳐 92년 민자당 대통령후보 공보특보를 맡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공보수석 겸 대변인, 공보처 차관을 지냈다. 또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과 동대학원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하는 등 학구열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96년 한나라당 계양·강화을 선거구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 국회 문광위원·운영위원·예결특별위원 등을 거치며 98년과 99년 연속으로 한국유권자연합이 선정한 최우수 의원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 와 16대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실패하고 2년여간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빈 그는 농어민과 영세상인, 노동자들과 함께 하면서 마침내 다시 국회에 진출했다. 2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재선의원을 기록.

그는 이번 선거기간 중 '좋아요 큰일꾼'을 내세우고 표밭을 일궜다. 아울러 15대 국회의원 당시 의정활동 베스트 100명중 28위를 차지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벌인 점, 상임위별 최우수 의원으로 평가받은 점 등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 광명 전재희(한나라당)

'돌아온 전재희'.

8·8 광명 보궐선거에서 광명시민들은 '빗자루 시장'이란 닉네임이 붙은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를 선택했다.

전 후보는 8일 저녁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개표에서 민주당 남궁진 후보에게 선두 자리를 내 주지 않고 처음부터 1위를 지키면서 여유있게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양당이 거물급 후보를 내세워 총력전을 편 이번 보선에서 두 후보는 국회의원직과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진검 승부를 벌여 전국적인 관심속에 선거운동 기간동안 양 후보 진영의 '칼 끝' 대치가 팽팽했었다.

두 후보는 '돌아온 전재희' '월드컵 남궁진'이란 상징적 캐치프레이즈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전 후보는 두번의 광명시장 경험과 시민들이 과거 '빗자루 시장'을 연상한 게 승인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현정권에 대한 심판적 요소도 가미된 듯하다는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여성후보인 전 당선자가 현 정권의 핵심 실세인 남궁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것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 후보는 지난 10대와 12대 광명시장을 거쳐 지난 98년 7월 민주당 대표 출신의 조세형 후보와 맞서 보궐선거에서 석패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이번선거에서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광명시민과 당직자들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어 다시 출마, 전국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신분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당내 여성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자리를 굳힌 그는 보름 동안의 선거운동으로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머리에 담고 있는 2014년까지의 광명 청사진을 국회에서 하나씩 실현해 나가겠다”며 고맙다는 당선소감을 연발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를 배출해 정치적으로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광명 시민들도 여성 행정고시 1호 출신의 전 당선자의 승리를 인정하면서 “손학규 경기지사의 뒤를 이을 큰 인물”이라며 '차기 경기지사감'이란 인물평을 내놓기도 했다. <광명>

◆ 안성 이해구 (한나라당)

'거목(巨木)은 살아있었다'.

선거전날까지도 오차범위내 박빙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어 중앙당 관계자는 물론 선거운동원들도 피말리는 선거전을 전개했던 안성의 한나라당 이해구 후보는 막상 첫 개표함 뚜껑이 열리자 '역시'라는 평을 들었다.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경기 남부의 보수적 농촌지역인 안성의 지역발전이 침체된 탓을 3선(選)을 지낸 이해구 후보측에 돌려 고전을 면치 못한데다 16대 총선에서 고(故) 심규섭 전 의원에게 패배한데 이어 지난 5월 10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에서 경기도내 전 지구당위원장들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부총재 경선서 낙선, '이제 이해구 시대는 끝났다'라는 혹평까지 듣고 있던 터였다.

여기에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