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행 판타스틱 특급열차에 몸을 실고 영화의 바다로___」.
제3회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PiFan 99)가 오는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까지 9일동안의 영화축제에 돌입한다.

제3회 행사는 세계 29개국에서 끌어모은 장,단편 1백2편을 잔칫상으로 마련했다. 영화마니아들은 미개봉 판타스틱 영화들을, 가족단위 관객들은 야외상영장등을 찾아다니다 보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피서」가 따로 없을 듯.

「영화와 락이 어우러지는 시네_락 나이트」, 「세미나」, 「워크@」, 「특별상영_다시보는 용가리」등도 한번쯤 기웃거려볼 만한 부분이다. 5개 부문으로 나뉘어 부천시청 대강당및 시청잔디광장등에서 열리는 「PiFan99」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PiFan 홈페이지:www.pifan.or.kr)(예매:티켓링크-02-539-0303)(문의:032-345-6313,4)

개막식

아나운서 홍은철, 영화배우 김윤진의 진행으로 초청게스트 16개국 84명외에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오후 8시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개막작 「엑시스텐즈」는 「플라이」 「비디오드롬」 「크래쉬」등으로 잘 알져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최신작. 게임광들의 공포와 욕망을 SF 공포 모험등을 버무린 크로넨버그식 혼합장르로 추적한다.

부천초이스

「판타스틱 단편걸작선」과 함께 경쟁부문으로 8편이 선보인다. 호러 스릴러 미스테리등 판타스틱 장르영화를 대폭 강화했다는게 김홍준 수석프로그래머의 설명. 영화제 사무국은 8편중 특히 전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젊은이들의 얘기를 담은 호러 「블레어 윗치」(미국 댄 미릭, 에두아르도 산체스 공동감독, 이하 감독생략),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감옥을 탈출하려는 여섯 사람이 등장하는 SF 「큐브」(캐나다 빈센죠 나탈리),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색깔을 찾아 버스 투어에 참가한 한 젊은이의 모험과 사랑을 보여주는 「시암 썬셋」(호주 존 폴슨)등 3편을 놓쳐서는 안될 영화로 추천했다.

이밖에 인간 내부의 금기된 욕망을 다룬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 「당신의 다리사이」(스페인 마누엘 고매즈 페레이라), 각기 다른 네 사람의 진실에 대한 다섯 가지 다른 이야기를 다룬 미스테리 「베이비」(뉴질랜드 크리스틴 파커), 인간의 악마성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티븐 킹 원작의 SF호러 「프로즌」(미국 다니엘 버크), 「에어리언」과 「X-파일」의 혼합버전 SF호러 「프로제니」(미국 브라이언 유즈나), 불온한 미래사회를 보여주는 판타지 「슬립워커」(아르헨티나 페르난도 스파이너)등도 개성과 재미를 갖춘 작품들이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미수입작 위주로 초청된 영화 32편이 선보인다. 좋은 작품임에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온 코미디영화 예술영화 가족영화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포진돼 있다. 이중 「어플릭션」 「날으는 소년 아벨」 「하트」 「아이스 링크」 「멜」 「스윙」등 7편이 「부천초이스」의 3편과 함께 영화제 사무국이 「PiFan99-베스트 10」으로 꼽은 작품들.

「어플릭션」(미국 폴 슈레이더)은 진짜 남자가 된다는 것에 대한 명상, 「날으는 소년 아벨」(네덜란드 벤 좀보가르트)은 겁없는 엘리베이터 보이의 모험담, 「하트」(영국 찰리 맥도겔)는 이식된 심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심리스릴러, 「아이스링크」(벨기에,프랑스 쟝 필립 뚜생)는 영화만들기에 대한 풍자코미디, 「멜」(미국 조이 트라볼타)은 어린 소년과 거북이간의 우정을 그린 따뜻한 가족영화, 「스윙」(미국, 영국 닉 미드 감독)은 영국 노동계급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꿈인 스윙밴드를 어렵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다.

판타스틱 단편걸작선

1,2회를 거치며 Pifan의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섹션. 전세계에서 발굴한 46편의 판타스틱 단편들이 모여있다. 올해부터 경쟁부분으로 바껴 한 작품에 대해 제작비 규모의 상금이 지원된다.

한국영화 특별전
PiFan을 통해 신작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섹션.

「간첩 리철진」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노랑머리」 「닥터 K」 「링」 「미술관옆 동물원」 「은행나무 침대」 「정사」등이 포진됐다. 미개봉영화가 없는게 아쉽지만 사무국에 따르면 24일 심야상영시 「유령」이 상열될지 모르니 기대하시라.

뉴질랜드 판타스틱 회고전
할리우드 변방에 위치, 아직은 낮설은 뉴질랜드 명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잭 비 님블」 「네비게이터」 「리터닝」 「조용한 지구」 「잃어버린 부족」등 5편이 선보인다.
/黃善橋기자·hsg@kyeongin.com/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