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많은 남성들이 직장을 잃고 괴로움에 신음가하면 가족 해체현상과 생계형 범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사회현상들을 연극화한 창작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7, 18일 양일간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되는 「개개비 둥지에 네온사을 달다」.

극단 「성좌」와 극단 「인천」이 함께 기획·창작한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한 세명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도망간 아내를 찾아 나선 형사 「강」(한범희), 아내와의 동반자살에 실패로 혼자남은 「우」(박경근) 근엄한척 하지만 도색잡지 소설가인 「김」(정병호)등이다.

이들은 어느날 비가 내리는 시외곽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랄뿐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한다.

말다툼으로 인해 「우」가 「강」을 살해하고 우가 많은 사람들 사이로 사라진 뒤 살해 현장이 녹음된 사실을 알게된 「김」이 묘한 웃음을 짓는 것을 끝으로 막이 내려진다.

연출자 김창래씨는 『한정된 무대에서 단편적 사건들을 어떻게 엮어 갈 것이며 장소 이동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구축할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결국 상징적 표현기법으로 현실성과 비현실성 경계를 허물었고 무대전면에 거울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관객 스스로가 모습을 돌아보도록 했다.

효과음악을 최대한 배재한 것도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연극속에 자신을 참여토록하자는 배려가 깔려 있다. 공연은 17일 오후 4·7시, 18일 오후 3·6시. (02)766_8889. /鄭永一기자·young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