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빠르면 12일께 '신당추진준비위'를 공식출범시키고, 영입작업에 진척이 이뤄지는대로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 발기인대회를 거쳐 신당 창당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신당창당준비위의 위원장을 물색하기 위해 외부 명망가들과 접촉에 나섰으며 당내 각 계파도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에 대한 영입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당추진준비위원장을 당초 김영배 상임고문이 맡기로 돼 있었으나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의 거부로 김원길 의원으로 바뀌고, 자민련의 신당 참여 여부를 놓고도 찬반 논란이 이는 등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신당추진준비위 출범
재보선 당일인 지난 8일 저녁 한화갑 대표와 박상천 정균환 이협 최고위원 등이 모여 위원장에 김영배상임고문을 내정했으나 노 후보측이 김 고문을 '반노 인사'로 규정, 반발함에따라 9일 저녁 중도세력의 김원길 의원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2일께 현역의원 10명 안팎으로 신당추진위를 구성하고 이어 16일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신당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나 영입대상인 '제3세력'의 범주를 놓고 계파간 이해관계가 갈려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외부인사 영입교섭
거물급 재계 여성 인사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2000년 1월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방식을 준용, 거물급 인사의 위원장 영입교섭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고위원별로 분담, 충청 출신인 김영배 상임고문은 자민련과의 교섭에 나섰고, 박상천 정균환 한광옥 최고위원 등은 창준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국정당' 이미지를 위해 위원장에 영남권 인사 등 지역분열 극복을 상징할 수 있는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방선거 당시 노 후보측이 대구시장 후보로 영입을 추진했고, 당내 후보경선과정에선 이인제 의원이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려다 무산됐던 박찬석 전 경북대총장 등이 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
◇정몽준 영입경쟁
영입대상 1호인 정몽준 의원의 영입 여부가 신당 성패의 최대관건이라는 게 당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미 박상천 최고위원이 지난달말 정 의원을 만나 신당 참여의사를 타진했고, 그에 앞서 정 의원의 미국방문전 노 후보측의 핵심의원도 정 의원을 만나 민주당 참여를 권유했다.
정 의원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C의원도 오는 18일 정 의원을 만날 예정이고 반노 진영의 이윤수 의원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경기지역 출신 의원들간 접촉도 빈번하다.
충청권 의원들의 소외감 목소리에 가려져 있지만, 경기지역 출신 의원들도 '중부권역할' 등을 내세우며 신당에서 자신들의 역할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영입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으며 박 대표도 “조건만 되면 참여하겠다”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자민련 변수
반노·비노진영은 각 정당과 후보군이 '합당 수임기구'를 만들어 지분협상에 참여하는 '당대당 통합' 방식을 주장하고 있으나 노 후보측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며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김영배, 안동선 상임고문 등은 이미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고 이인제 의원도 자민련 인사들과의 유대에 공을 들여왔다. '호남+충청 지역연합군'을 신당의 주력군으로 한다는 복안인 셈이다.
반면 노 후보측은 김 총재를 비롯한 자민련과의 통합을 '과거회귀'로 간주, 반대하면서 신당의 대국민 호소력을 위해선 한나라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종필 총재의 위상에 대해선 반노 진영 내부에서도 고심하고 있으며 김 총재가 신당행을 결정하더라도 자민련 의원 일부는 한나라당행을 택할 가능성이 커 당대당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합>연합>
'민주신당' 급물살 탄다
입력 2002-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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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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