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들 스스로 어떤 음악이 나올 지 궁금해하는 연주회?

뚱딴지같은 말로 들릴 지 모르지만 그런 연주회가 열린다. 바로 「즉흥음악페스티벌」. 즉흥 하면 떠오르는 재즈연주뿐만 아니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판을 벌인다.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에서부터 무속음악을 익힌 사람까지 뒤섞인 출연진을 보면 어떤 연주가 나올지 더욱 궁금해진다.

타악기의 명인 김대환, 피아노와 뮤직퍼포먼스 박창수, 색소폰 강태환, 컴퓨터음악 이돈웅까지만 해도 숨이 찬데 일렉트로닉스는 황신혜밴드의 김형태가 맡았다. 또 일본의 여성 보컬리스트 사가 유키의 프리재즈, 독일의 다니엘 젤과 새누리아의 피아노연탄(1피아노 4핸즈)을 들을 수 있고 오보에 손형원과 에코타악기앙상블, 타악 박재천도 가세한다.

즉흥연주회의 특성상 악보와 사전계획은 전혀 없다. 그래야만 더 야성적인 무대와 살아있는 음악이 나오기 때문이다.

연주자들은 음악을 연주하는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을, 청중들은 아무것도 익히지 않은 음악을 편견없이 즐길 수 있는 귀를 준비하면 된다. 연주회 말미에는 관객과 연주자들의 자유로운 대화시간이 준비돼 있다.

12일부터 16일까지 매일저녁 7~9시 서울 서초동 판아트홀에서 4~5명씩 팀을 이뤄 공연하고, 마지막날 피날레는 출연진이 모두 함께 「즉흥」을 테마로 연주한다. 입장료는 일반 1만5천원, 초·중·고·대학생 1만원이다. (02)581_2022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