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하나의 답변을 제시해줄 공공미술제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사무총장·양인석)과 부천시가 우리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시도하는 공공미술제가 바로 그것이다. 오는 13일 오전 11시30분부터 부천시청 광장 일원에서 장소의 특성에 맞는 조형물 3점이 설치돼 영구전시된다.

작가와 작품명은 김영진의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내가 너에게 듣고 싶은 말」, 서동화의 「꿈꾸는 날개」 그리고 정서영의 「달과 산을 싣고 가는 배」등으로 사람들이 많은 장소인만큼 안전하면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약간의 놀이기능을 갖추고 있다.

공공미술이란 광장이나 가로 등 공공장소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 예술의 생활화를 이루자는 것. 특정계층의 감상대상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이 공유해 삶의 질을 높이고, 더불어 평범한 장소를 미술품으로 특색있게 가꿔 시민생활의 활력을 주는 공동체 활동의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자는 의미가 강하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공공성」이라는 개념으로 진행되는 미술제는 국내에서 처음일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작품설계는 답사과정에서부터 함께 참여한 미술평론가 성완경씨와 작가 김정헌(공주대)·안규철(한국예술종합학교)·이선원(수원대)·홍성도(홍익대)교수 등 운영위원 5명과 장기간 협의를 거쳤다.

김영진의 「내가 너에게..」는 깔대기 모양의 철판구조물 2개를 대칭으로 바닥에 놓아 어린이들이 작품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성을 강조한 작품. 서동화의 「꿈꾸는...」는 날개 형태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연출되며 부드러운 곡면으로 장소의 딱딱한 분위기를 완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정서영의 「달과...」는 지름 10m의 바닥 그림. 광장의 이용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신개발 공법인 스프레이 데크 시스템으로 설치한다.

또한 특별출품작으로 경원대·중앙대·수원대 환경조각과 팀이 각 대학별로 퍼포먼스와 설치 등을 선보인다.

경기문화재단 손보미 전문위원은 『이번 행사로 도시의 환경과 이미지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년 1회씩 도내 특정장소를 선정, 공공미술제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