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천지역의 문학적 역량 강화와 80년대 표현의 자유 및 사회 민주화'를 슬로건으로 창립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인천지회(지회장·이계진 인하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최근 기관지 형식의 문학지 '작가들' 창간호를 냈다.

3백20여쪽 분량의 창간호에선 지난 11월 3일 인천 재능대학 소강에서 '21세기 젊은 작가, 새로운 목소리'란 주제로 열린 '제 7회 민족문학제'의 토론내용을 1,2부로 나눠 지상중계했다.

또 '작은 시집'편엔 지난 89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이후 활발한 창작활동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53세의 늦깍이 시인 이경림의 작품세계를 살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편에선 그의 시 '황구의 시절'을 비롯 '비둘기들', '기막히게 튼튼한 건물' 등 6편이 소개되고 있으며 여류시인 노혜경의 해설이 첨부됐다.

'시' 와 '소설'편에선 이계진 지회장(필명·이가림)을 비롯해 18명 회원들이 정성껏 작성한 36편의 시(詩)와 원명희씨의 중편소설 '큰 처남의 선택', 단편소설인 이해선의 '가로수 길목', 홍인기의 '먼길' 등 3편의 소설이 수록됐다.

컬러로 구성된 '그림이 있는 풍경'에선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젊은 서양화가 정평한(인천여고 교사)의 작품과 함께 김명남의 감상문이 게재됐으며 지난 4월 출간돼 화제를 낳았던 '겨레아동문학선집'의 출간의미를 논한 김이구씨의 평론 '전통의 계승-근대아동문학과의 황홀한 만남'과 임정자씨의 창작동화 '남수의 빨판 신발'이 아동문학란에 소개되고 있다.

이밖에 이현식, 이희환씨의 평론과 박영근, 유채림, 박진하, 조혁신 등 4명이 자신의 생각들을 글로 옮긴 '짧은 글, 깊은 생각'이 읽을거리다.

한편, 계간형식으로 계속 출간될 '작가들'을 낸 민족문학가회의 인천지회는 인천에 거주하는 재야 문인 60여명이 모여 창립한 단체다. (032)873-2811 /鄭永一기자·young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