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맹인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는 5월 중순 열리는 제2회 수원국제음악제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수원국제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는 시 관계자는 “보첼리와 조수미의 2인 연주회가 확정적”이라며 이날 반주는 정명훈의 지휘로 수원시향이 맡게 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이 공연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2000년 수원지역 음악계 최대의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첫 솔로앨범 '로만차'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테너. 특히 사라 브라이트만과 듀엣으로 노래한 '함께 떠나겠어요(Con te Partiro,영어제목·Time to say goodbye)'는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깊이있는 미성(美聲), 애절함과 서정성이 깃들인 목소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에도 불구, 오페라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2살때 시력을 잃은 보첼리는 안정된 직업을 위해 피사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변호사가 됐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변호사 직업을 미련없이 버렸다. 어렵게 성악공부를 하면서 코렐리, 파바로티 등을 사사했으며 그들에게 인정받았다.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는 두번째 방문. 지난 96년 5월 수원야외음악당 개관 기념음악회를 장식했다.
한편 2회 수원국제음악제는 예산(2억원 정도)상의 문제로 지난해보다 하루 줄여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동안 열릴 예정이다. 보첼리-조수미의 공연일정은 17일 수원야외음악당으로 잡혀 있다. 첫날인 16일에는 수원시립예술단 개막음악회가, 마지막 날에는 중국·일본의 연주가가 합류한 '7인 음악회'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세부사항을 결정하고 홍보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홍보와 매표방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
수원국제음악제 보첼리,조수미 공연
입력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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