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다음달 초 대선 출마 선언에 이어 독자신당을 창당키로 하고 이를 위한 지구당 창당을 추진하는등 구체적인 창당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 의원은 다른 정치세력과의 당대당 통합 형식의 신당 창당은 지분 배분 등을 둘러싸고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먼저 독자신당을 창당한 뒤 다른 정파를 흡수하는 방식의 거대신당 창당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측은 특히 일부 지역에서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결성하는 등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지구당을 창당할 수 있는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간여하고 있는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지구당 위원장에는 기성 정치인뿐 아니라 정치신인들을 대거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정 의원이 내달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통합과 정치혁명을 표방하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힐 것”이라며 “독자 신당을 만든 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흡수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는 거대신당을 모색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박상천 최고위원을 만난 것도 그 일환”이라며 “정 의원의 일련의 행보는 신당 창당의 'D-데이'를 잡아놓고 그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특히 민주당과의 통합 방식에 대해선 일단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배제한 '비노(非盧)' 세력을 결집해 자신의 신당에 흡수한 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노 후보측과 당대 당 통합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통합과 정치혁명, 부패척결, 세계화, CEO(최고경영자) 대통령 및 젊은 리더십, 남북 화해·협력기조, 지역감정 극복 등의 입장을 피력키로 하고 출마선언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