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8일 오후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당 전진대회에서 16대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지난달 9일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권 대표는 같은달 26일부터 시작된 당 대선후보 경선에 단독출마, 당원 8천72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91%의 찬성으로 후보로 확정됐다.

권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평등사회를 만들고 서민복지를 구현하며 통일을 준비하고 신기술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차별공화국인 대한민국을 땀흘린 사람에게 대가가 돌아가는 평등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10억원 이상 자산보유자에 대한 부유세 부과 ●비정규직 노동자 철폐 및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제도화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과감한 군축 ●군복무 18개월로 단축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 18세 인하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다.

민노당은 이번주중 대통령선거운동본부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며 권 후보는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를 방문하는 한편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와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 등 주요 현안을 주제로 한 '테마 전국투어'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다.

권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 '국민승리 21' 후보로 출마해 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