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종교음악을 위주로 하는 인터넷 방송국이 인천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열어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지난 13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 '에버뮤즈'(대표·오태
준, www.evermuse.com). 단 5일만에 회원이 6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 인
기를 누리고 있다.
 '음악의 여신'이란 의미로 이름을 정한 '에버뮤즈'는 '클래식의 대중
화'를 선언하고 각종 클래식 강좌와 종교음악 등을 동영상으로 무료 서비
스 한다.
 “클래식하면 멀고 높게만 느끼는 일반인들이 많습니다. 클래식의 틀을
유지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
다.”
 오태준 대표는 쉬운 설명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가깝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 방송국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방송은 크게 강좌와 자료실, 공연소개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강좌는 발성을 기초로 한 성악강좌, 합창 및 오케스트라 지휘법 강좌, 그
레고리안·폴리포니 등의 가톨릭 음악, 복음성가 등 기독교 음악, 범패 등
불교음악을 다루는 종교음악 강좌도 마련했다.
또 외국인 강사를 통한 라틴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의 원음발음
을 가르치는 딕션 강좌, 오르간 강좌, 코다이·오르프 교육법 강좌, 영상음
악·태교음악 강좌, 국악 등 아시아음악 강좌 등 다양한 장르를 갖추고 있
다.
 자료실에는 5~6세기에 만들어진 그레고리안 성가 악보에서 부터 12~16세
기 사이의 폴리포니악보 등 고대 희귀 악보 1만2천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희귀자료는 김선호 신부가 로마 교황청으로 부터 협조 받았다고 한
다. 이는 국내에선 처음있는 일.
 또 인천에선 유일한 전문 녹음실과 영상사업부도 갖추고 있다. 작곡과 편
곡, 음반기획과 제작, 각종 기념행사 영상물 제작, 화보촬영, CF제작 등을
병행한다. 녹음실과 영상사업부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은 무료 서비스 되
는 클래식 방송국 운영에 충당키로 했다.
 인천성가대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한 오 대표는 “처음엔 각 성당 등 성
가대 회원들이 배움의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클래식의 기원
이 되는 종교음악의 뿌리를 찾고 많은 사람들의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달래
주기 위해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