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신당추진위 중간결산 회의를 열고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와 자민련이 합류하는 신당을 추진하기 위해 추진위의 활동시한을 약 1주
일 늘려 이 전총리 및 자민련과의 접촉에 주력키로 했다.

이에 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당헌상 오는 27일 이전에 구성토
록 돼있는 선대위 구성을 추석 이전으로 앞당겨 강행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
확인하면서 일단 신당추진위의 활동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신당논의는 이 전총리 영입을 겨냥한 신당추진위의 활동
과 노후보의 입지강화를 위한 선대위 구성이 당분간 병행되면서 친노.반노
간 정면충돌이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당추진위의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이한동 의원
과 자민련과 합치는 신당의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신당추진 노력을 계속키
로 했다”며 “약1주일 정도 이 의원과 자민련과 밀도있게 접촉을 진행할
것이며, 신당에는 제정파와각계 신진인사의 영입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조찬
회동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추진위 활동시한 연장방침을 비친 후 노
후보측의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대선을 치르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원칙은 갖고 있다”고 선대위 구성을 양해할 의사가 있음을 비쳤다.

노 후보는 전날 밤 문희상 대선기획단장, 정동채 비서실장, 이강래 천정배
의원 등 핵심 측근 8명과 전략기획회의를 갖고 추석 이전 선대위 구성을 매
듭짓기 위한 인선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노 후보는 오는 13일 한화갑 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이같은 선대위구성 강
행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당내외 인
사가 공동으로 맡는 공동위원장 체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추진위와 노 후보측이 이처럼 신당추진과 선대위 발족을 병행키로 함에
따라 민주당내 신당 갈등은 새 국면을 맞았으나 노 후보측이 이 전총리 합
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내주초 다시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관련, 비노(非盧) 중도계 의원들은 10일 저녁 30여명이 모여 통합수임
기구 구성을 촉구키로 했고 노 후보측도 쇄신연대 소속 소장개혁파 의원들
이 모여 노 후보 중심의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등 계파간 세대결을 계속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