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제16대 대선 중앙선대위를 공식출범시켰다.

골자는 이회창 후보, 서청원 선대위원장, 김영일 총괄본부장으로 이어지는 단선지도체제를 채택, 일사불란한 당운영을 꾀했고 당내 가용자원을 총동원,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또 ▲직능기능 강화 ▲책임득표제 도입 ▲후보실과 대변인실 기능 강화 ▲대선기획단 유지 ▲21세기 국가발전위 비중 확대 ▲핵심중진의 공동의장직 포진 ▲미디어대책 강화 등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남경필 대변인은 인선 원칙에 대해 “능력과 적성에 따른 적재적소 인사원칙을 최우선시했다”며 “소속의원과 원외위원장 전원이 선대위에 포함됐고 전문 분야별로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선대위 출범시기를 하루 앞당기면서 당내 주류·비주류를 망라하고 외부 명망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 것은 대선 초반 분위기를 제압하고 '병풍(兵風)' 등으로 주춤해진 '이회창 대세론'을 확인시켜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심을 모았던 공동의장에는 김용환 최병렬 김덕룡 이연숙 의원을 기용, 당의 최고 중진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김덕룡 의원의 당무복귀는 2년4개월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최병렬 김용환 의원의 '진언'이 크게 작용했고, 이 후보가 최근 2차례나 만나 정권교체 대열에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진재 하순봉 강재섭 박희태 강창희 김정숙 이상득 의원과 손경희씨 등 최고위원들은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서정화 정창화 현경대 김영구 이자헌 이우재 정재문 이세기 이해구 김동욱 유준상 김중위 전현직 의원 등은 지도위원으로 선발했다.

당초 공동의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양정규 전부총재는 후보자문회의 의장을, 홍사덕 박찬종 전의원은 후보정치특별자문역, 김만제 의원은 후보경제특별자문역, 이부영 강삼재 이환의 의원은 선대위 부위원장에 합류했다.

후보비서실장은 권철현, 특보단장은 김기춘, 대선기획단장은 신경식 의원이 각각 맡았고 신영균 강창성 의원 등 당 상임고문들은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직능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당초 8~9개 위원회중 하나로 검토됐으나 직능특위(위원장·김진재)를 신설, 격상시키고 산하에 ▲일반(강인섭) ▲경제Ⅰ(이강두), Ⅱ(주진우) ▲공익(김용갑) ▲문화교육(윤영탁) ▲사회복지(박종웅) ▲종교(이상득 하순봉 최병렬 김기배) 등 7개 소위로 나눴다.

직능분야 기능을 강화한 것은 책임득표제 도입과 함께 선대위를 '실질적 대선득표기구'로 운영하겠다는 당수뇌부의 의중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