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유휴지개발사업의 특혜 논란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특혜의혹으로 사업자 선정을 유보했던 인천공항 유휴지 제5활주로 예정지 83만평과 신불도 지역 26만평 등 총 109만평에 대한 개발사업권을 입찰을 통해 사업시행자로 클럽 폴라리스(주)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날 건교위 의원들은 클럽 폴라리스(주)가 지난해 선정됐다가 유보된 에어포트72와 관계가 깊은 인사들이 주주로 참여했고, 일부 대주주가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자가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조정무(남양주) 의원은 “사업시행자의 신청자격은 대표 주주가 출자 지분의 25% 이상이어야 하는데 클럽 폴라리스의 최대 주주인 아주레미콘과 아주산업의 지분은 각각15%, 10%로 자격 미달”이라며 “대표주주인 아주레미콘과 아주산업의 대표이사가 동일인이라 하더라도 두 회사는 실체가 서로 다른 법인이므로 사업 신청 당시 클럽 폴라리스는 신청자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업시행자 등록 마감일이 지난 3월28일이었고, 사업계획서 및 가격제안서 제출일이 3월29일인 점을 감안할 때 클럽 폴라리스(주)가 사전에 단독입찰 정보를 입수, 제2사업권 개발사업에 최저수준의 사용료를 제한하고 여기서 남긴 돈을 제1사업권 개발사업의 토지사용료에 보태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안경률 의원도 “클럽 폴라리스(주) 컨소시엄에 참가한 인사 가운데 분당 파크뷰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구속된 전 생보부동산 조모씨와 문모씨가 각각 8%, 7% 지분을 참여했다”며 “조씨는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의 친구인 전스포츠 사장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컨소시엄에 10%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에이스회원거래소는 지난해 특혜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주)에어포트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던 업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측은 답변을 통해 “8%의 지분을 참여했던 조씨의 경우 사업신청 당시 파크뷰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어서 문제가 있는지 검증할 수 없었고, 당시 투자자 자격요건을 충족했으나 사건 발생 이후 다른 투자자로 대체토록 했다”면서 “클럽 폴라리스(주)의 제2사업권 단독 입찰은 개인 한 명이라도 자격만 갖추면 사업신청을 할 수 있는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