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인적자원위 국정감사에선 부실한 실업교육이 도마위에 올라 의원들에게 집중 질타를 받았다. 의원들은 인천지역 실업계고의 경우 지원자가 계속 감소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한결같이 실업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은 “인천지역 3개 실업고(중앙여상·해양과학고·부평공고)에 대해 현장실습을 조사한 결과 중앙여상은 실습대상자 482명 중 교내실습자(현장실습면제자) 147명을 제외하고 모두 335명이 현장실습을 나갔으나 교사들에게 현장지도를 받은 학생은 45명(13%)에 불과하다”며 “부산진여상의 실습대상자 100%가 각 3회씩 현장지도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인천 실업교육의 현주소가 어떤 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따졌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시·도교육청별 실업계고 입학현황을 보면 인천의 경우 올해 입학생수가 1만916명(정원 1만3천11명)으로 83.9%에 머물고 있다”며 “이는 서울 98.8%, 부산 99.1%, 대구 99.9%, 광주 99.4%, 대전 100.1%, 울산 99.7% 등과 비교해 7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실업계고 졸업생 진로현황을 보면 올 졸업생 1만2천686명 중 취업자수가 6천547명(51.6%)로 타 시·도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진학자수는 4천654명(36.7%)으로 부산 47.1%, 대구 57.8%, 광주 54.4%, 대전 46.9%, 울산 66.1%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황우여(인천 연수)의원도 “실업고당 전체예산 대비 실험실습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천은 8.1%로 전국평균 10%에도 미치고 못하는가 하면 실험실습기자재 보유현황은 전국평균 71.28%이지만 인천은 70%에 머물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 실업계고가 충실한 교육을 할 수 없고, 학생들이 실업계고 지원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실업계고에 대한 예산지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실업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특히 실험실습비 현실화와 실험실습기자재 확충을 위해 매년 예산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