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심청이 인천에서 부활한다'.

효녀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인천 백령도 앞바다라는 게 통설이다. 때문에 인천시 옹진군은 백령도에 '심청각'을 세우고 심청의 효심을 기리고 있다. 한국의 '효'사상을 가장 아름답게 승화한 심청의 이야기를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예술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천민예총은 6월 1일부터 7일까지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인천 심청축제'를 연다. 축제기간 심청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다.

우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일 오후 8시 '심청아 나랑 놀자'라는 음악동화 공연을 한다. 이 공연은 '심청전'을 틀로 해서 '별주부전'과 '백설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등 한국과 외국의 명작동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한 기발한 형식이다. 음악, 동화, 영상이 한데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짜임새 있는 극을 보여준다.

2일 오후 4시에는 극단 '각시놀이'와 '원주인형극회'가 마련한 인형극 공연이 열린다. 이어 오후 8시, 창무무용단이 출연해 소리로 보는 '심청'을 공연한다. 이 무대는 한국 최고의 춤꾼 김매자씨가 판소리 '심청가'를 춤과 접합한 야심찬 춤판을 펼쳐낸다. 판소리 심청가의 각 대목마다 장면에 맞는 춤을 안무해 색다른 전통의 멋을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3일 열리는 마당극 '心心 FREE'는 고향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인간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삶의 공간이 바로 고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밖에 '크라잉 넛'과 '혜화동 푸른 섬' '프라다칼로' 등 실력파 인디 록그룹이 출연하는 '인천바다음악제'가 5일 열리며 심청굿 '서해안 풍어제'도 7일 공연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판화가 홍선웅씨가 새긴 심청전 목판을 직접 체험하는 '심청판화 체험전'과 시각 장애인들의 개안수술 자금 마련을 위한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와 같은 이색적인 시민 참여행사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