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대안의 씨를 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인천민족미술협의회의 제 5회 황해 미술제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올해 황해 미술제의 주제는 '인천에서 꿈꾸기'다. 인천이라는 아이덴티 속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사람들 자신의 새로운 상상을 꿈틀에 담아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따라서 '인천에서 꿈꾸기'는 사람들의 생활에서 추출되는 상상들이 나름대로의 꿈틀에 담겨 전시장으로 모이고 꿈틀에 새로운 꿈을 담아 보는 공간을 구성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수면중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영상이 꿈이지만 이번 전시회의 꿈꾸기는 숨기기에 익숙한 사회적 현실과 개인의 꿈 이야기가 인천에서의 삶이라는 공동 해석 속에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특히 참가 방식이 이채롭다.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품의 선별과 선정이라는 과정없이 다양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 이런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미술의 내적, 지역적 고민의 자리가 마련되고 공존을 꿈꾸는 미술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는 모델을 제시한다.

대전시장에선 인천민족미술협의회 작가와 인천, 서울, 경기지역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 시민들이 자유롭게 출품한 50여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중전시장에선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길 거리벽화의 공공미술 보고 형식의 단체전이 열린다.

여기에는 한국 빈민들의 실상이 고발되고 인천동구수련관에서 미술학습을 해 온 어린이들의 순수한 작품이 전시된다.

또 소전시실에선 유니세프가 제작한 '어린이 권리를 위한 만화시리즈 Ⅰ, Ⅱ'와 고교생들의 손으로 직접 제작한 '낙태' '상실의 시대' 등의 '청소년 인권영화 시리즈' 작품이 각각 상영된다.

특히 지난 99년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을 영상으로 고발, 국내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 일으켰던 대우차 영상패의 '일어서는 겨울 그리고 2001. 4. 10 인천' 작품도 선보인다.

20일 대전시실에선 구성극 얘기플라타너스의 '국도 포도밭을 지나는 국도곁에서'와 홍오봉의 '새와 나', 앤의 '동요 노래방'이라는 퍼포먼스 공연이 열린다.

이에 앞서 19일 오후 4시엔 '인천에서의 삶-공존의 도시를 구성하기 위한 꿈꾸기'란 제목으로 다양한 패널들이 참여해 인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토론회도 열린다.

이밖에 19일부터 25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장 로비와 공원에서 작가들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벼룩시장이 개설된다.
문의:(032)58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