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기둥은 아무래도 '코미디'와 '멜로'다.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의 공세속에서도 두 장르는 강한 생명력으로 한국영화를 뒷받침해왔다. 특히 최근들어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가 제작비 상승과 흥행 저조등으로 주춤거리면서 '코미디'와 '멜로'의 제작이 더욱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미디'와 '멜로'는 관객 취향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다. 한때 '편지' '약속' '접속' 등을 앞세운 멜로가 강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조폭' '섹시' 코드를 앞세운 코미디가 우위에 올라섰다. 2003년에도 코미디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멜로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올 한해 멜로는 '청춘멜로' '휴먼멜로' '정통멜로' '추리멜로'등 그 어느때보다도 풍성하다. 상반기만해도 '마들렌' '클래식' '국화꽃 향기' '하늘 정원' '별' '밑줄 긋는 남자'(가제) '강아지, 죽는다' 등이 엇비슷한 코미디에 지친 관객들을 겨냥해 선보인다. 수년간 지속돼온 '웃음 바다'의 극장 분위기가 올해는 과연 '눈물 바다'로 바뀌는 역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오는 10일, 24일 개봉예정인 '마들렌'과 '클래식'은 신세대 스타들을 앞세운 청춘 멜로. 조인성 신민아 주연의 '마들렌'은 소설가 지망생과 헤어디자이너간의 순수한 사랑을 다룬다. 감독은 '퇴마록'의 박광춘. 조승우 손예진 주연의 '클래식'은 2000년대 남녀 대학생들과 70년대 초반 부모세대의 연예담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접근한다. 감독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곽재용.
1월말에서 2월 사이에 선보일 '국화꽃 향기'와 '강아지, 죽는다'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정통멜로. 장진영 박해일 주연의 '국화꽃 향기'는 이미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로 수많은 사람들을 울린 작품. 슬픈 운명의 북디자이너 희재와 그녀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연하의 라디오PD 인하간의 사랑을 얘기한다. 김호선 감독 데뷔작. 이종수 허영란 주연의 '강아지, 죽는다'는 투견에 빠져있는 무철과 자신이 데려다 키운 딸 지은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젊은 고리대금업자 완수간의 어긋난 사랑을 담는다. 박광우 감독 데뷔작.
'별'과 '하늘정원'은 휴먼 멜로. 유오성 박진희 주연의 '별'은 별을 사랑하는 전화국 엔지니어 영우와 수의사 수연간의 엇갈린 사랑에다 슬픈 영우의 출생이 중첩된다. 겨울 소백산의 설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 장형익 감독 데뷔작. 안재욱 이은주 주연의 '하늘정원'은 어린 시절의 상처때문에 웃음을 잃고 살아가던 의사 오성과 중병에 걸렸지만 밝고 명랑한 광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영주간의 애틋한 사랑이 줄거리. CF감독 출신인 이동현 감독 데뷔작.
3월말 개봉예정인 배두나 김남진 주연의 '밑줄 긋는 남자'(가제)는 멜로로는 드물게 추리극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 도서관 화집에 메모를 적어 사랑을 고백하는 미지의 남자와 그를 찾아 나서는 한 여자의 귀여운 탐험과 사랑을 그려낸다. 신예 용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폭·코미디 이젠 그만… 멜로물 개봉 줄이어
입력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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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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