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 김영배회장이 8일 창당주비위 구성 등 제정 파 모임 등을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이 중심이 된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는 8일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비롯한 6개 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신당 창당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당과 후보를 흔드는 해당행위”라고 강력히 성토하는 등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분당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0...후단협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장인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을 비롯한 회장단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노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자민련, 민국당 등 ‘6자연대’를 통한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했다.

후단협은 신당 창당주비위 구성을 협의할 대표 2명을 선임키로 했으나 내부이견으로 인선을 김 회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민주당 원외지구당 위원장 54명도 7일 오후 ‘국민통합과 후보단일화 원외위원장협의회’를 결성한데 이어,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단일화와 백지신당을 위한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다.

원외협의회 회장인 이석형 위원장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의 정체성 수호를 위해 집단행동을 할 것”이라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고, 대변인격인 김창수 위원장은 “배지를 단 의원들보다 몸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풋워크가 경쾌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0...후단협이 노 후보를 ‘6자 연대’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자신들이 뽑아놓은후보를 배척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노 후보측은 “연대를 하든 신당을 하든 자기들끼리 하라고 하라”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후단협 대변인인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자민련, 이한동 전 총리측과는 상당한진전이 있고, 정몽준 의원 등 다른 정파와는 논의가 진행중이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정 의원, 자민련, 이 전총리측도 누구를 대표로 보낼지 준비가 된 것같다”며 “금주내 결판을 낸다”고 빠른 성사를 다짐했다.

그러나 박병석 의원은 창당주비위 일정에 대해선 “5-6개 정파가 합의해야 하기때문에 스케줄이 탄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금주내 구성 계획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6자 연대’ 대상 가운데 이한동 전 총리측과 자민련만 적극 호응하고 있을 뿐, 노 후보는 이들의 행동을 ‘분파.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있고,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이며, 정몽준 의원측도 ‘물밑 대화’만 하겠다는 방침 이어서 발진은 했으나 정상이륙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표는 “우리로선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정몽준 의원측 핵심관계자는 “우리는 주비위에 대표자를 파견하지 않고, 우리대로 신당창당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쪽과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단협 내부에서도 이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고, 원내 협의회와 원외 협의회간 공동보조도 순탄하지 않다.

강성구(姜成求) 곽치영(郭治榮) 의원 등 강경파 의원들은 이달 중순께 곧바로 탈당을 결행, 신당 창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김영배 의원 등은 당내 ‘제2교섭단체’ 구성 등 내부에서 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이날 후단협 회장단 모임에선 대표자를 결정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이윤수(李允洙) 의원이 “나는 성질이 급하다. 하려면 빨리 하자”며 회의장을 나가려는 것을 김원길(金元吉) 의원이 만류하고 참석자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을 드러냈다.

원외협의회도 원내협의회와 공감하는 부분은 함께 하되 독자성을 유지한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원외협의회 회장인 이석형 위원장은 “정몽준 의원의 정체성은 실용적 개혁주의정도가 되고 중도개혁과 연대해갈 가능성은 있는 후보”라고 평하고 “노 후보는 극단적 개혁주의로 치우쳐 있으며, 노 후보와 선대위는 축소지향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비판해 정 의원 선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