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측이 15일 의원영입을 통한 세규합을 적극 모색하고 민주당내 반노·비노측 의원들도 집단탈당을 검토함에 따라 정치권의 이합집산과 정계개편이 급류를 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이 빠르면 금주말부터 집단 탈당을 시작하고, 자민련 의원 1~2명이 한나라당에 추가 입당할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어 정국의 동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원 영입 논란과 관련, “우리가 반드시 이룩해야 할 시대정신은 국민대통합과 국민대화합”이라며 “우리와 뜻을 같이하겠다면 과거지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용학, 이완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은 '의원빼오기'와는 전혀 성질이 다른 것”이라며 “우리와 뜻을 같이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해 입당 희망자는 전원 수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자민련 김종필 총재, 민국당 김윤환 대표,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뜻을 같이하면 앞으로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연대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당
후단협은 15일 오전 국회귀빈식당에서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집단탈당문제를 집중 논의, 김영배 의원의 회장직 사퇴에 따라 최명헌 김원길 의원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정몽준 이한동 의원 및 자민련 등 각 정파와의 교섭을 맡기기로 했다.
회의는 특히 집단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탈당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희 의원은 이와 관련, “흐름이 빨라져 단계적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부터 탈당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후단협은 이에 따라 소속의원들이 이날부터 탈당 결심이 서는 대로 공동대표에게 탈당계를 일임한 뒤 오는 19, 20일께 1차 탈당을 통해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하고, 민주당내 세력을 추가로 규합해 2차 집단탈당을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후단협이 공동대표 체제를 택한 것은 지역구 출신인 김원길 의원이 선발대로 먼저 탈당해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하되 탈당이 자유롭지 않은 전국구 최명헌 의원은 민주당내에 남아 비노·반노 그룹을 결집해 2차 탈당을 준비하는 역할분담을 위한 것이라고 후단협측은 설명했다.
후단협의 집단탈당 움직임과는 별도로 강성구, 곽치영 의원 등은 여전히 개별탈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 출신 이모 의원은 “오늘도 의원 한명이 탈당한다는 얘기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의원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한편 이원창(충남 아산) 박호순(충남 홍성·청양) 황장수(경남 사천) 배선영(서울 서초갑) 황백현(부산진을) 임재길(충남 공주·연기) 홍익표(충북 청원) 위원장 등 원외위원장 7명은 이날 오전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을 내고 집단탈당했다.
▲국민통합 21 창당추진위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창당추진위도 정치개혁 이미지를 감안, 선별영입에 무게를 둬왔던 방침을 바꿔 현역의원에 대한 개별영입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다각적인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각 당의 현역 의원들과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박근혜 대표, 김근태 의원 등 민주당내 개혁세력 등의 영입을 시도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초 영입을 타진했던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모두 난색을 표하고 후단협측도 개별입당보다는 집단탈당후 원내교섭단체 수준의 세력을 형성, 당대당 통합방식을 희망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정치권 '정계개편' 요동] "오직 대선"… 세불리기 '전쟁'
입력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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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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