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항과 밀접한 인천의 근대문화유산은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하는 박상문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개항과 맥을 같이한 인천의 근대문화유산 관리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100여년 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낮아 올해는 이 시대의 문화유산을 살피는 사업에 치중할 생각입니다.”
 
박상문(45·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연수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은 2005년도 해반의 중요사업 계획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말 해반의 제2대 이사장에 오르면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해반문화포럼, 우리지역바로알기답사, 인천근대문화유산지킴이 양성, 인천디지털영상 방문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특화해 인천의 근대 문화유산 관리 체계를 정립할 생각입니다.”
 
해반은 우선 전국 연구모임과 학술대회 등 문화유산 살리기의 기초를 다지는 포럼을 올해 2차례 열기로 했다. 오는 5월 예정된 '문화재 현황 및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와 지원정책'과 7월 '인천시 근대 문화유산 현황과 관리보존 정책'이란 주제의 문화포럼이 그것이다.
 
“인천은 경주 등 다른 도시와 달리 강화 고인돌, 전등사 등을 빼면 고대 문화유산이 없어요. 개항 관련 근대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우리지역 바로알기 답사를 추진키로 했다. 2006년까지 인천개항장지구에 대한 3D 영상 제작을 목표로 우리 고장은 물론 타지역에 대한 문화유산 답사에 나서기로 한 것.
 
이런 과정을 거쳐 인천 근대문화유산 지킴이를 배출하는 게 해반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런만큼 '포럼→답사→지킴이 양성'은 올해 사업의 핵심이다.
 
'문화유산지킴이'가 성인 대상이라면 인천디지털영상 방문교육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박 이사장은 “지역 문화유산을 디지털 영상자료로 묶어 초·중학생들에게 우리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지역 문화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해반은 2001년부터 시작된 한·중 문화교류전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중국 칭다오(靑島)시 미술관과 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명·청시대 판화 70여점을 들여와 오는 10월께 전시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시민단체와 문화재단이 할 일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며 “해반은 지역문화의 질을 높이는 민·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