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천지역 고용시장에 취업자와 구직자가 동반상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심리로 구인업체가 증가하면서 취업률이 다소 상승한 반면, 실업자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공취업알선기관인 인천인력은행의 경우 지난해까지 1일 27~30명 선이던 취업자가 올들어 지난 15일 50명, 17일 53명, 19일 43명 등 50명 안팎으로 늘었다. 그러나 신규구직자 역시 1일 50명선에서 65명~70명 선으로 덩달아 증가했다.

부평 및 서인천 지역을 관할하는 인천북부지방노동사무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일 평균 5명이던 취업자는 하반기에 9명, 올들어선 11.1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구인자도 계속 늘고 있다. 구인자는 지난해 상반기 1일 9명, 하반기 24명, 올 1월엔 32.7명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현상은 공단가동률 상승 등 미미한 경기회복에 기대심리가 겹치면서 각 업체들이 구인폭을 넓힌 반면, 오는 3월 신규 대학졸업자 등이 새롭게 고용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올들어 두번째 「구인·구직 만남의 날」행사가 열린 인천지역 4곳의 고용센터에는 20대 실업자가 주로 찾아 이같은 추세를 반영했다.

다음달에 대학을 졸업하는 梁모씨(27·남구 용현4동)는 『지난해 9월 무역회사에 취직했으나 월급이 4개월이나 밀리는 바람에 퇴사했다』며 『학교에서 취업정보를 얻기 힘들어 구직행사장을 찾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인천인력은행 全수창계장(42)은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인업체가 전무해 구직알선에 어려움이 컸으나 최근에는 거의 해소됐다』며 『30대 후반 이상 실직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구인·구직행사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대신 20대 실직자들이 창구를 찾는 형편』이라고 말했다.<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