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영주차장들이 환경오염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운전자들이 공영주차장내에서 엔진오일, 윤활유, 오일필터, 냉각수 등 차량 소모품을 교체하면서 각종 오염물질을 그대로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수구의 경우 구에서 지정한 4개 임시공영주차장마다 운전자들이 버린 폐윤활유, 폐오일 등으로 심각한 토양오염상태를 보이고 있다.

청학동 466 공영주차장엔 각종 화물트럭을 비롯 건설현장에 사용하는 특장차, 버스 등 하루평균 1백여대의 대형차량이 주차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이 차에서 교체한 갖가지 차량용 필터와 소모품을 태우는가 하면 드럼까지 놓고 버젓이 오일, 윤활유 등을 교체하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토양오염은 물론 자칫 화재위험마저 안고 있다. 운전자들은 부품대리점에서 엔진오일, 필터 등을 구입한 후 주차장내에서 정비작업을 일삼고 있다.

연수 2동 연수문화센터 뒷편에 있는 공영주차장의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주차장 인근에선 인천 98바 4XXX호 특장차 운전자는 인도를 넘어 차를 세워놓고 정비작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차 인근엔 기름이 흥건하게 고여 땅에 스며들고 있었다.

다른 시내 공영주차장에서도 대개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차량정비를 하면서 각종 오염을 일으키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鄭모씨(42·연수구 청학동)은 『주말과 공휴일에 공영주차장을 지나가다 보면 정비작업을 하는 운전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며 『중금속을 함유한 각종 기름찌꺼기들이 인근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데도 당국에선 뒷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까진 공공근로자들이 공영주차장 관리를 하면서 정비하지 못하도록 나섰으나 올해는 다른 사업에 투입되면서 주차장 관리에 소홀한 게 사실』이라며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