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의 오차도 없이 안전한 공항을 건설하는 게 우리의 꿈이지요.』
신공항건설관리공단 宋東復 건설모형팀장(40)은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 각 공구내에서 서로 다른 업체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탓에 시공상 여러 문제점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공항건축물을 실물과 똑같이 축소해 만들어 보는 모형제작.
이 「미니어쳐」를 통해 완공이후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발견, 비용과 공기를 줄이는 데 큰 몫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들 모형구조물은 실제 공사보다 3_6개월 정도 앞서 진행, 시공중 발생될 지 모를 물리적충돌을 막는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되는 모형 안에는 실제 구조물과 똑같은 배선, 배관, 닥트 등 각종 내부시설물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시공상 우선순위를 결정해 주고 있다. 여러 시공업체간 작업혼란을 예방할 수 있는 셈.
宋팀장은 『모형구조물은 설계상의 2차원적 개념에서 실물의 3차원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건축공사에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정확한 모형제작을 위해 지금까지 본 설계도면만 4만장이 넘는다』고 말했다.
모형팀에서 제작하고 있는 미니공항은 실물의 1백분의 1 크기이며 수하물처리시스템과 같은 정밀을 요구하는 부분은 50분의 1 크기로 따로 만들고 있다.
담당 인원은 宋팀장을 비롯 모두 6명. 처음에는 12명으로 시작됐으나 인원감축과 예산 등의 이유로 절반이나 줄었다.
모형구조물은 단순히 시공상의 문제점만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구조물 자체를 영구 보관할 수 있어 개항 이후 필요한 보안점검과 재난발생시에도 신속한 대처 방안을 수립하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형구조물은 블럭단위로 제작, 쉽게 분리해 건축물 내부를 살피는 데 편리한 데다 운영요원이 바뀌어도 모형을 통해 시설운영에 필요한 교육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하루 평균 13시간씩 모형제작에 몰두하는 이 팀은 이런 과정을 통해 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및 주변 구조물 등에서 이미 50여건의 오류를 발견, 시정조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宋팀장은 『처음 모형물을 우습게 보던 전문설계가들도 제작된 모형을 보고 모형수준이 높을 수록 현장 실물의 수준도 올라간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 감리에도 엔지니어링 모형작업을 포함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
신공항건설 모형제작팀
입력 1999-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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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1-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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