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타락한 性윤리(1)
입력 1999-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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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타락한 性윤리-추악한 어른들, 수렁에 빠진 우리의 딸들
여중고생과 가출소녀들이 몰지각한 어른들의 「성노리개」로 전락하고 있다. 용돈과 유흥비가 필요한 어린소녀들이 돈 몇푼에 몸을 파는 일이 허다하다. 「080전화방」을 통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중년남자를 만나 스스로 「원조교제」를 자청하는 여학생들. 타락한 우리 사회가 이들을 「매매춘의 소굴」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검의 「080전화 윤락」 적발을 계기로 미성년 윤락행위의 실상과 문제점, 대책을 긴급진단한다.<편집자 註>
1)몸파는 소녀들.
여고 2년생인 李모양(18)은 올초 「080전화방」을 통해 한 중년남자를 만나기로 했다.
약속장소에서 남자를 기다리는 동안 李양은 몇번이나 그냥 갈까 망설였다.
그러나 李양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가스통 2개를 채워 놓으려고 했는데. 그리고 동생 용돈도 주고 개학하면 새운동화도 사고 남자친구에게 선물도 주고 싶고···.』 李양은 돈이 생기면 너무 할 게 많았다.
중년남자의 차에 타면서 李양은 몇번이고 다짐을 했다.
『이번 한번만이야. 그런데 내 몸을 건드리지 않고 돈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李양은 눈물을 삼키며 남자에게 몸을 맡겼다. 혼자 사는 어머니가 있지만 동생을 보살피고 사는 李양은 사실상 소녀가장.
엄마하고는 자주 만나지 못한다. 그녀는 반에서 5등안에 드는 속칭 범생(모범생)이었다.
鄭모양(18·여고 2년)은 유흥비와 옷살 돈이 필요해 시작한 「080전화」를 통해 30∼40대 남자 50여명을 만났다. 하지만 돈은 모으지 못했다. 돈이 생기자마자 친구들과 술마시고 노는 데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만난 남자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 鄭양은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후 임신을 했는데 낙태비용을 구할 데가 없어 「080」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한 택시기사가 『한달동안 같이 살면 2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에 돈을 받아 낙태수술은 했지만 그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그 후 매일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택시기사 때문에 애를 먹었다. 결국 鄭양은 20만원을 되돌려 주려고 다시 폰팅전화의 다이얼을 돌렸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남자들이 몸만 빼앗고 달아나거나 약속한 돈의 절반만 줘도 하소연할 데가 없어 고통을 겪는 소녀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소녀들이 만난 남자들은 생각지도 못할 제의와 유혹의 손길을 뻗치곤 한다. 한달에 1백만원씩 은행통장으로 넣어줄테니 한달동안 자기만 만나달라고 졸라대거나 자기 부인이 어린여자를 좋아한다며 「성노리개」가 되어달라는 제의도 있었다. 심지어 교사를 사칭한 남자와 초등학교 숙직실에서 성관계를 갖기도 한다.
다방에 일자리를 알선하겠다는 30대 남자, 친구들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 집단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알몸을 보기만 원하는 50대 남자 등에게 소녀들은 돈 때문에 몸을 내던졌다.
검찰에 적발된 소녀 36명 가운데 재학중인 여중·고생만 23명에 달했다.
나머지는 학교공부에 취미를 잃었거나 가정문제로 자퇴한 아이들이다. 이들은 검찰에 적발된 후 반성문을 통해 후회스럽다고 뉘우치고 있지만 한번 빠진 수렁에서 헤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張哲淳기자·soon@kyeongin.com>張哲淳기자·soon@kyeongin.com>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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